오랜 전 이야기인데 내가 초등학교 때로 기억하고 있다. 긴긴 여름 날에 저녁을 먹고 얼마 안 있으면 어느새 서쪽에 땅거미는 사라지고 칠흑 같은 밤이 찾아온다. 그 당시 시골의 초가집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방에 들어가봐야 방 옆으로 뚫린 자그마한 창틀 하나밖에 없었기에 대여섯 식구가 한 방에 누우면 방 안이 꽉 차니까 덥고 견디기가 힘들어서 나는 형 그리고 누나와 함께 돗자리를 들고 밖의 마당으로 나가서 그걸 깔고 각자들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부채질을 하면서 영롱하게 빛나는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감상하며 북두칠성을 찾아내고 흥얼흥얼 대중가요도 부르면서 별 하나 나 하나 하며 별들의 숫자를 헤아리곤 했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밤 10시 내지 11시가 되어서 모두들 잠이 들었고 정강이에 싸늘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아이 춥다 하고는 돗자리를 말아서 방으로 들어가곤 했었다.
그때 나는 도대체 저 하늘에 떠있는 별들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하며 궁금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누구도 그걸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현대 천문학자들에 의하면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들의 숫자는 기껏해야 6천개 정도라고 한다. 그것도 한 곳에 서서 볼 수 있는 것은 2천개 정도라고 하는데 저 높은 하늘에 떠있는 별들의 숫자는 모두 얼마나 될까? 한 번 궁금증을 풀어 보기로 하겠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계이며 태양은 차체적으로 빛을 내는 항성으로 태양의 주위에는 지구를 포함해서9개의 행성이 돌고 있다. 태양계는 은하계에 속하는데 은하계 안에는 태양과 같은 항성이 약 2천억개 정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물리학자들에 의하면 저 하늘에는 이런 은하계가 천억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천억개의 은하계가 모여서 은하단을 이룬다. 이게 다가 아니고 천억개의 은하단이 모여서 대우주를 이룬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이 있고 애틀랜타가 있으며 내가 여기 있는 것이니까 대우주의 차원에서 보면 사실 나란 존재는 하나의 먼지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 할 것 없이 모두 서로들 잘났다고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매일 쌈질하며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 인간들의 자화상이다. 허블 천체망원경에 의하면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켄타우르스는 4.3광년 떨어져있다고 한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을 가야 하는 거리이다. 빛은 1초에 30만 km를 가니까 상상하기 힘든 먼 거리이다. 그러니 밤 하늘에 보이는 별들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짐작 할 수 있다. 그런데 에드윈 허블에 의하면 우주는 계속 팽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별들은 우리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우리의 조상들은 예부터 죽으면 망자의 영혼이 사흘 동안만 가족과 함께 머물다가 모두 자신의 본향인 북두칠성으로 돌아 간다고 믿었다. 그래서 관 밑에 칠성판을 깔았으며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망자는 그곳까지 하얀 은하수를 타고 가는데 시간을 49일로 추정했다. 그래서 초상이 나면 가족 모두 하얀 소복을 입고 북두칠성으로 잘 가시라고서 49제를 지냈던 것이다.
그런데 이론물리학의 대가인 미치오 카쿠를 비롯한 현대 물리학자들은 인류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이론에 동의한다. 왜냐하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질소 탄소 산소 등의 가벼운 핵심 원소들은 모두 빅뱅이 폭발 한 이후 만들어 진 거대한 별들 내부에서 고온과 고압에 의해 원자핵이 서로 결합하는 핵융합 반응에서 나온 개스와 먼지에 의해서 생긴 우주진(stardust)에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죽으면 다시 고향인 별로 돌아간다고 하니 옛날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현대 물리학자들보다 훨씬 앞선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들 혹시나 내가 죽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요즈음 별나라로 간다는 희소식을 마음의 위안으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김대원 jkim73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