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요즘은 많은 가정 생활을 다루는 글들이 인터넷으로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런 가정 생활에 세미나 내용의 목록들을 보면 자녀들이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강의가 빠져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부분 부부관계 혹은 자녀 양육에 초점을 두고 있을 뿐, 자녀들 입장에서 부모를 어떻게 섬겨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대부분의 가정생활 세미나에서 침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 섬김에 대한 문제는 가정 생활에서 우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영역입니다. 요즘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너무나 멀어져 있는 것과 부모와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자녀들에 의해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회 비극의 현장들을 보면 이 문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디모데후서3:1-2)을 보면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이런 것을 말세의 징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는 것이 종말의 징조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에서는 하나님을 떠난 삶을 살고 있는 이방인들의 죄악 리스트가 나옵니다. 그 중 30절을 보면 “부모를 거역하는자”가 그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회만 출석한다고 해서 하나님 안에서 살고 있다는 증거는 결코 되지 못합니다. 교회에 출석한다고는 하지만 정말 하나님 중심의 삶, 하나님이 지배하시는 삶을 살지 못할 때 필연적으로 이런 죄악들을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부모를 거역하는 범죄입니다. 성경에서 부모를 슬프게 하여 가장 비극적인 죽음을 당한 사람을 아십니까? 그는 바로 압살롬입니다. 다윗과 이방인 공주였던 그술왕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그는 자기를 위한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전쟁의 승리가 하나님의 도움이 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자신이 한 일인 것처럼 자신을 위한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그는 또한 외모에 대한 아주 강렬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람은 얼굴도 잘 생겼지만 아주 아름다운 긴 머리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이 사람이 어떻게 죽은 줄 압니까? 말을 타고 가다가 상수리 나무에 그 머리털이 걸려서 죽었습니다. 다윗의 부하들은 상수리에 머리털이 걸린 알살롬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을 찌른 다음 난도질을 했습니다.
성경에서 부모를 존귀케 하여 가장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셉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요셉의 아버지 야곱은 훌륭한 아버지는 아니었습니다. 야곱처럼 문제 많은 조상도 없었습니다. 요셉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아들들을 편애하는 것은 요셉의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셉은 아버지를 한결같이 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그렇게 원수처럼 대하고 자기를 죽음에 몰아 넣었던 형제들까지 한결같이 대하지 않습니까? 요셉은 창세기에서 자신이 그런 삶의 굴절과 우여곡절을 겪게 된 것이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었던 것을 고백합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심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창45:5-8) 여기에서 그의 삶 밑바탕에 있었던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철저한 신뢰를 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