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8월가고 9월 세월은 순리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알아서 제 할 일 제 갈 길을 질서있게 잘도 오고 간다. 나뭇잎 바람에 하나 둘 바람에 휘날리고 국화 코스모스 만발한 아름답고 귀한 순간 20일간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여행을 떠나게 돼 감사와 희열과 만감이 교차된다. 복잡한 삶의 현장을 떠나 위대한 문화예술의 꽃이 피었던 스페인과 포르푸갈의 과거사를 살펴보고 세상과 인생을 배우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떠나기 전 차분하게 20년이상 한국일보를 통해 맺어진 독자들과 조미정 사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성원해준 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리지 못하고 살아온 것이 죄송하고 넓은 도량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그동안 독자들의 견해와 차이가 있는 글도 있었을 것이며 또 잘못 알고 잘못 생각한 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의나 필자의 이해관계 때문은 아니었다. 그 중에 현한인회 사태가 가장 어렵고 중요하고 복잡했다.
필자는 양측의 화해와 화합을 원하고 잘 해결되기를 바라며 한인회를 통한 동포들의 화합의 아름다운 꽃이 피기를 원하고 쓴 글이었는데 견해차가 있다면 사과를 드리며 더이상 논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한인회 문제는 나의 노력과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사태라 조용히 여행을 떠나 모든 것이 잘 되기를 바라며 여행 도중 모든 일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련다.
그리고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마음을 비우고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며 크고 작은 견해차가 있었든 사람들과 또 나를 비판하고 인신 공격까지 했던 사람들도 다 이해하고 또 이해를 구하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고 어떻게 여생을 살아가는 것이 보람된 일인지 고심하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위대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통해 살피고 배우련다. 특별하고 거창한 새 출발이 아니라 그냥 보통사람이 걸어야 할 길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지난날들을 살피고 돌아볼 수 있는 순간이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난 다음 한국일보 독자들과도 다시 만나야겠다. 한 세상 만남의 인연처럼 귀중한 것이 없다.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곳 어디에 있든 행복하기 바란다. 그동안 나는 운이 좋고 복 받은 사람이라 항상 감사하며 산다.
이번 여행도 삼남매가 88세가 된 내 생일을 위해 준비를 다 해놓고 9월 스페인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감사하다. 세 남매는 1974년 7월 본인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부모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와 학교를 7번씩 전학을 해야 되는 어려움을 겪고 공부를 하며 직장 생활을 했고 대학도 정부 학자금을 융자를 받고 다녔으며 대학 졸업때까지 차도 없었다. 그런 그들이 현재 안정된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내 생일을 위해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마련해 준 것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필자는 여행 그 자체도 중요하고 좋지만 세 자매가 부모를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더 고맙고 감사하고 기쁨이 넘친다.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잘못을 했거나 견해차로 불화가 생기고 부족한 일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좀더 차분하게 하나 하나 헤아려가며 자신의 잘못을 질책하고 원수도 사랑하라는 하나님 말씀을 헤아려가며 자아비판을 해야겠다. 권력과 명예와 재력이 뜻대로 성취된다고 해도 영원무궁한 것도 아니고 유한한 것이라 공수거 공수래 세상을 떠날 때는 빈 손으로 떠날 숙명이기에 자신이 처한 현실과 삶을 살피고 배우며 살아갈 길을 선택하는 것이 행복의 길인 것 같다. 다시한번 한국일보와 독자 여러분들과 만남의 인연들애게 감사와 함께 행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