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시인 프랜시스 톰슨(Francis Thompson)이 노래한 것처럼 긴 시간의 흐름을 “오, 알 수 없는 세계여, 우리는 그대를 아노라/붙잡을 수 없는 세계여, 우리가 그대를 붙잡노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아무도 붙잡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시간 가운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걸음 가운데 늘 존재하는 두 지평의 실존은 염려와 평강입니다. 이 두 실존을 당당함으로 승부수를 건 시대의 승리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시간에 관한 명언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를 견고하게 붙잡게 합니다. “가장 귀중한 자산은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내리신 귀중한 선물은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소중한 선물을 “지키시리라”고 약속하십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인간의 실존은 “지키시리라”의 말씀 속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지키시리라”를 더욱 실감나게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 13:5에서 강력하게 선포합니다.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을 혼돈케 하는 염려의 배후 조종자, 마귀는 항상 염려의 테두리 안에서 방황하게 만드려는 간교한 전략으로 우리의 시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간교한 마귀의 전략을 깨뜨리고 승리하는 믿음을 바울은 단언하여 말씀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끊임없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염려의 위엄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비결은 “아무것”이라는 존재감으로 묶어버리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존재감을 두지 말라는 이 믿음의 스케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 바울에게, 이 시대 우리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막 9:23). 이렇게 당당함으로 승리하게 하시는 예수 안에서 기도하라. 예수 안에서 기뻐하라. 예수 안에서 관용하라. 예수 안에서 평강하라. 오직 예수 안에서. 시간의 영원한 실존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간 속으로 걸어가면 염려의 강도가 아무리 거세게 몰아쳐 올지라도 그 염려를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말씀을 붙잡고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일관하는 순간, 염려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때,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그 <지키시리라>를 실감하고 확신하게 되는 것입니다. 프랜시스 톰슨이 찾은 <하나님의 나라>를 당당하게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오 보이지 않는 세계여! 우리는 그대를 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