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릴 치(水-8, 5급)
*업적 적(糸-17, 4급)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영어로 왔다 갔다 잘하자면, 한자어를 많이 그리고 잘 알아야 한다. ‘His administration was a great success.’는 ‘그의 ○○은 훌륭했다’는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行政 ②管理 ③治績 ④經營. 답인 ‘治績’에 대해 속속들이 차근차근 잘 뜯어보자.
治자는 원래 중국 산동성에 있는 강을 이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글자였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台(태/이)가 발음요소임은 耛(김맬 치)도 마찬가지다. 후에 ‘다스리다’(govern) ‘(병을) 고치다’(treat; cure) 등으로도 쓰이게 됐다.
績자는 삼[麻] 등에서 실을 ‘뽑아내다’(draw 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실 사’(糸)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責(꾸짖을 책)이 발음요소임은 蹟(자취 적) 등도 마찬가지다. ‘일’(work)이나 ‘업적’(achievements)을 뜻하기도 한다.
治績은 ‘나라나 고을을 잘 다스린[治] 공적(功績)’을 이른다. 치적의 결과는 경제 지표에 의하여 나타난다.
이제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부유한 대열에 들어섰다. 계속 부유하게 될지 아니면, 다시 가난해질지가 무엇에 달려 있는지는 다음 명언을 잘 음미해 보면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 정치와 경제는 관련이 깊다.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잘 다스려지는 나라는 늘 부유하지만,
어지러운 나라는 반드시 가난해진다.”
治國常富, 치국상부
而亂國必貧. 이란국필빈
- 管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저자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