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지평선] 다시 보자 이란의 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05 13:03:44

지평선,정진황,한국일보 논설위원,이란의 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이 히잡법을 만들기 전만 해도 이란 여성 복장은 자유로웠다. 전제 군주이자 친미 성향인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의 근대화 정책, 세속적 이슬람주의를 지향한 백색혁명으로 참정권 확대 등 여성 인권이 신장됐다. 당시엔 서구식 머리스타일에 치마나 히잡, 차도르(전신 베일)를 쓴 여성이 거리에 섞여 있었다. 신체 노출을 꺼린 종교적 여성과 복장이 자유로운 여성이 공존한 이란이다.

2022년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똑바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체포된 지 사흘 만에 사망하자 히잡법 반대시위가 전국을 휩쓸었다. 진보적인 이란 여성의 히잡 반대는 10여 년 전부터 온라인 캠페인 등을 통해 이어져온 터였다. 이슬람혁명이 낳은 종교경찰은 거리에서 머리카락이 보이는 정도, 화장까지 검사할 정도로 악명이 높은 탓에 아미니 사망은 저항의 도화선이 됐다. 이 시위로 수백 명이 숨졌다.

지난달 30일 대통령 취임식을 가진 마수드 페제시키안의 개혁 행보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역대 최저 투표율로 국정 불만을 표시한 이란 국민은 1차 대선 투표에서 페제시키안이 1위에 오르자 보수파 후보 결집에 대응해 대거 결선투표에 참여, 이변을 낳았다. 실현하지 못할 약속을 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경고가 무색해졌다. 새삼 눈여겨보게 되는 이란 국민의 힘이다. 팔레비 왕조 폭정만 아니라 세속주의 반발도 탄생 배경이 된 신정국가라 히잡 단속 완화, 인터넷 제한 해제 등 자유와 개방의 공약 실현 여부가 관심이다.

나아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핵 합의 복원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도 약속했다. 하지만 실권을 쥔 최고지도자와 의회, 혁명수비대 등 보수 강경파 힘이 여전한 탓에 개혁 좌초를 점치는 이도 많다. 선거 이변은 국민의 자유의지와 실정 심판이라 마냥 대통령 발목을 붙잡기 어렵다. 북한과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한 미국이지만 우리 정부는 선거 직후 양국 우호증진 기대를 담은 축전을 보냈다. 원유대금 동결에 유조선 나포 대응으로 껄끄러웠던 관계가 진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로 도울 일이 차고 넘치는 두 나라다.

<정진황  한국일보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인생이 다 그런 거지

김 정자(시인 수필가)   건강하고 만사가 편안하게 잘 풀릴 때, 남의 힘든 불행을 엿보며 무심코 내뱉던 말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잘 될 거야 잃은 게 있으면 얻는 것도 있

[신앙칼럼] 중독을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붕괴와 고립에서 거룩한 위로로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Blessed Are Those Who Mourn Addiction: From Collapse and Isolation to Divi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6)

사회보장국의 부정급여 방지법(PIIA) 준수 보고서와 우리의 은퇴 방어 전략올바른 자산 및 소득 보고가 은퇴 연금과 복지 혜택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

[추억의 아름다운 시] 길

마종기 시인 높고 화려했던 등대는 착각이었을까.가고 싶은 항구는 찬비에 젖어서 지고아직 믿기지는 않지만망망한 바다에도 길이 있다는구나.같이 늙어 가는 사람아,들리냐. 바닷바람을 속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수필] F코드, 내 인생의 굳은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친구에게 기타를 가르쳐주기로 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 아래로, 투박해진 손끝으로 지판을 꾹 누르며 애쓰는 친구의 모습이 자못 진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에서 보상되지 않는 사고들

최선호 보험전문인 새 자동차를 살 때 딜러에 가면 기본 모델만 살 것인지, 여러 옵션을 추가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옵션을 하나둘 넣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는

[애틀랜타 칼럼] 논쟁에서는 이기는자가 없다

[법률칼럼] ‘신용’보다 ‘신원’…미국 금융심사의 새로운 기준

케빈 김 법무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신용점수(Credit Score)였다. 점수가 높고 소득이 안정적이라면 승인

[행복한 아침] 별들의 여름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여름 날, 밤이 깊어지면 하늘을 올려다 보던 일이 일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유년 시절 가족이 모여 저녁밥도 마당 평상에서 먹기도 하고 시원한 수박을 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제250주년을 맞게 된다.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국의 건국이념인 독립선언문의 정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