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수필]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29 09:03:38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찰싹! 찰싹!

하얀 두루마기 입은 선비 처럼  

억겁의 세월을  아프게 달려 왔구나…

난 항상 빈손이었지…

밤이면 별을 보고 길을 찾았고

바람이 날 데리고 낯선  물결에  몸을 실었지… 

이글거린 태양에 몸을 태워 물결 위에 부서지고

가진 건 하나없는 빈손이었지…

어느 날 낯선 항구에 닿아

하얗게 부서진다 

하얀 모래성을 어루만지며

부서진 파도는  다시 바다가 된다

 

바다야 ! 

바다야 !

파도가 머물다 간 빈 그자리 

빈 바람 소리 뿐

빈손이었다. 

나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였음을… 

빈손으로…

빈손으로…

그냥  잠시 왔다 간다. (시, 파도야 , 박경자 )

 

몇 년 전 지중해 해안을 여행했을 때, 유럽의 역사를 돌아보며 천년을 지었다는 화려한 왕실, 르네상스의 문화, 예술의 꽃이었던 유럽의 문화, 예술을 돌아보았다. 실로 미국 땅만한 유럽에는 예술, 문화 인간의 힘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문화 예술의 유적으로 꽃을 피웠다. 알프스 계곡마다 흘러 내린 물줄기가 강을 이루고, 불란서에서는 세느강이 흐르고 , 다뉴브 강줄기 사이로 히틀러가 태어나고, 모차르트가 태어나고 손가락처럼 갈라진 다뉴브 물결 사이로 역사가 흐르고, 역사를 만든 사람들 보헤미안의 눈물이 만든 바람같은 나그네들의 삶이 푸른 다뉴브 강 사이를 흐른다. 몇날을 유럽의 역사를 돌아 보며 바이킹들의 스쳐간 흔적 사이로  모차르트 같은 예술가들이 태어난 유럽의 역사는 짧은 미국의 역사에 비하면 그 예술의 혼이 도시마다 아름답게 수놓아 있었다. 

우리 여행에 꽃은 마지막  코스로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였다. 인간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르네상스의 예술을 다 돌아보고 과연 어디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아일랜드'가 숨어있단 말인가… 들뜬 우리 일행은  버스에 실려 화려한  도심을 지나 울창한  숲속을 떠나 꿈에 그린 '파라 다이스 아일랜드'를  향해 길을 떠났다. 얼마 후 어느 낯선 바닷가에  도착한 우리를 기다린 보트가 정박한 곳에 두 사람씩 보트를 타고 '파라다이스 아일랜드'로 항해를 하였다. 푸른 대양 그 어디에 숨겨있을 화려한 왕실, 꿈의 요람이 숨겨져 있을까…

우리를 실은 작은 보트는 어느 낯선 작은 모래성에 내려놓았다. 대양 한가운데 텅빈 모래 사장에 연초록 물결이  모래성을 쓰다듬고 있었다. 억겁의 세월을 달려 온 파도 빈 물결이 소리없이 왔다 빈손으로 다시 바다가 된다. 물결이 쓰다듬고 왔다가 빈 손으로 떠난 그 자리 몇 알의 모래 알갱이가 섬을 어루 만지다 빈손으로 떠난다. 연옥색 물결이 쓰다듬고 간 빈 그자리 '파라다이스 아일랜드'라는 작은 팻말이 서있을 뿐 섬은 텅 비어있었다.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텅빈 바람이 , 구름이 

파도를 싣고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다

거긴 학교도 없었다

천년을 지었다는 왕실도 없었다

부, 명예도 없었다.

화려한 르네상스 예술의 흔적도 없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지구 어느 구석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도 죽음조차 모른다

비움도, 얻음도, 알고,모름도 모른다.

억겁의 세월을 달려 온 

파도가 왔다가 빈손을 떠난다

파도야 , 파도야…

대양을  달려오느라  얼마나 아프니 ?

파도가 하는 말

나는 파도가 아니라 바다야… (시, 박경자  바다야, 바다야 )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투표 안내문이 왔다고 투표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철이면 우편함에는 각종 안내문이 쌓이고, 휴대전화에는 참여를 권하는 문자가 이어진다. 그러

[행복한 아침] 노을 곁에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시월로 접어들자 일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산뜻한 가을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노을을 만나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얼마만인가 땅거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자유와 평등과 행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나라에서도 스스로 고립과 소외를 선택한 노숙자의 삶의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사회 복지정책에 의

[신앙칼럼] 하나님 나라의 서막: 〈형상〉과 〈영광〉 (Kingdom Prologue: Image and Glory)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신명기Deuteronomy 6:4-5 1. 태고(太古)와 현하(現下), 그리고 영원불변의 현상인류의 역사는 시공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연방 보조금(SSI) 수급 자격을 지키는 변동 사항 신고와 오지급 방지 가이드· 부제: 소득·자산·주거 변경의 '익월 10일' 신고 원칙과 과다지급 환수·페널티 예방법·공식 발표일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행복

유치환 시인 사랑하는 것은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성경의 기록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는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이어지며 미래에도 계속될

[삶이 머무는 뜰] 당신은 끝내 행복한 나그네

조연혜 수필가 어떤 활기찬 것들은 치열함 속에서 비로소 생기를 얻는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파이크플레이스마켓. 미국에서 가장 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우리는 이 단순한 원리를 이용해 집 안의 수도와 배수시설을 설계한다. 싱크대에서 사용한 물도, 샤워실의 물도, 세탁기의 물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이 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