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전 목사
한 여름의 찌는 무더위에
매미의 울음 없이 어떻게 이길까?
맴 맴 맴 맴 매 - 앰!
여름의 한 가운데 살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매미는 8년 그 긴 세월을 땅 속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여름 한철 절절한 울음을 위해
그토록 인고와 인내를 이루었다
미물이라도 우리가 배워야겠다
우리들은 얼마나 조급한가?
8년은 고사하고 8일? 아니 8시간도 못 참지
미리 설치다가 큰 코 다치고
괜스레 으시데다가 난타를 당하지 않던가
대기만성!
매미를 보고 배우자
사명이 짧아도 길게 오래 준비하자
매미가 없는 여름을 생각할 수 없듯이
"나"가 없는 역사를 설정도 말고
진정한 의미 있는 존재로
매미처럼 한 계절을 장식하는데 최선을 다하자
온갖 초목이 폭엽으로 땀을 흘리듯 지쳐갈 때
그 울음에 모든 것들이 견디고 또 견딘다
매미의 울음은
저 월드컵 경기장의 요란스런 응원보다
더 오래가고 더 뜨겁다
맴 맴 맴 맴 매 - 앰 대한민국!
맴 맴 맴 맴 매 - 앰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