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뉴스칼럼] 걱정이 태산인 민주당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16 13:40:30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뉴,걱정이 태산 민주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절묘한 시점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저격을 당하고, 얼굴 한편에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쥔 채 일어서자 그를 향한 지지층의 환호 열기는 하늘을 찔렀다.

전당대회는 그로부터 불과 이틀 후.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대회가 위스컨신, 밀워키에서 15일~18일 개최되고 있다. 저격 사건을 계기로 달아오른 트럼프 열풍은 대회 내내 거세지면서 공화당원들의 결집이 최고조에 달할 것은 명약관화. 시점이 워낙 절묘하다보니 암살시도가 트럼프 진영의 자작극이라는 가짜 뉴스까지 나돌았다. 물론 이는 가짜 뉴스이다.

저격범은 피츠버그 근교 소도시에 사는 20세 백인 청년으로 드러났다. 고교 동창들은 그를 말 없고, 친구 없던 외톨이로 기억하고 있다. 공화당원으로 등록은 되어있지만 민주당 캠프에 소액기부를 한 적도 있다는 청년이 어떤 동기로 소총을 메고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총을 쏘았는지 아직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그 존재감 없던 무명의 젊은이는 트럼프의 존재감을 극대화하고 생을 마감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트럼프는 지금 악에 맞서 싸우는 하느님의 선지자 급이다.

청년의 총탄은 정확히 날아들었다. 트럼프가 순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느님이 보우하사’ 총알은 트럼프의 오른쪽 귀만 뚫고 나갔고, 언제 총탄이 다시 날아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분연히 일어났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오른쪽 뺨에서 피가 흐르는 상태로 주먹을 높이 치켜들며 “싸우라, 싸우라, 싸우라”고 외쳤다. 당시 사진은 펄럭이는 성조기가 배경을 장식하면서 트럼프가 목숨 내놓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불굴의 투사 이미지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들라크롸가 프랑스 혁명을 기념해 그린 대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이다. 전당대회 중인 공화당은 지금 명실 공히 잔칫집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떤가. 대선후보 1차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죽을 쑨 후 민주당은 걱정이 태산이다. 한껏 노쇠한 이미지만 잔뜩 드러낸 바이든은 그 후에도 말실수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을 ‘푸틴’이라 소개하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라 부르는 지경이다.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인지력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대로 가면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할 것은 거의 확실하고, 이는 단순히 정권교체로 끝나지 않는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그의 통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집중될 것이다. 백인들이 모든 것을 장악했던 과거의 ‘위대한’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민주주의, 인종을 초월한 만인평등, 이민자의 권익 등 중요한 가치들이 흔들릴 수 있다.

수즉다욕(壽則多辱)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태평성대였던 요순시대의 요 임금이 어느 지방 시찰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곳 관리가 오래 오래 만수무강하시라고 축원을 올렸다. 그러자 임금은 이를 사양하며 ‘수즉다욕’이라고 했다. 오래 살면 그만큼 욕을 많이 당한다는 뜻, 험한 꼴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근심이 깊다. 중진들이 줄줄이 중도사퇴를 권해도 바이든의 출마 의지는 꿋꿋하다. 지금으로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누를 가능성은 낮고 그럴 경우 미국의 앞날은 누구도 보장하지 못한다. 그 때 당할 욕을 바이든은 어찌 감당할 것인가. 민주당이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그가 길을 터주었으면 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