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일 략(田-11, 4급)
*글자 자(子-6, 7급)
‘What is the F.I.F.A. short for?’는 ‘F.I.F.A.는 무엇의 ○○입니까?’란 뜻이다. 공란에 적절한 말은? ①略式 ②簡略 ③略字 ④弱者. 답인 ‘略字’에 대하여 속속들이 잘 알아본 다음 혹 관련 명언이 있는지 찾아보자.
略자는 토지를 ‘경영하다’(manage)가 본래 의미였으니 ‘밭 전’(田)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各(각각 각)은 발음요소였다. 상하 구조인 ‘畧’으로 쓰기도 한다. 후에 ‘꾀하다’(attempt) ‘탈취하다’(snatch) ‘줄이다’(reduc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字자는 ‘(아이를) 낳다’(bear)라는 뜻을 ‘집 면’(宀)과 ‘아이 자’(子)의 조합을 통하여 나타냈다. 후에 ‘번식하다’(multiply)는 뜻으로 확대됐고, 한 나라 때 이후로 한자의 수가 많이 증가(번식)했기에 ‘글자’(character)의 뜻으로도 쓰였다.
略字는 ‘복잡한 글자의 점이나 획 따위의 일부를 생략(省略)한 글자[字]’를 이른다. ‘岩은 巖(바위 암)의 약자이다’가 좋은 예문이다. ‘여러 글자로 된 말의 일부를 생략하여 만든 글자’를 이르기도 한다. ‘TV는 television의 약자이다’가 그 예다.
‘글자 자’(字)자가 들어간 명언이 있을까 이리저리 찾아보았더니 마침, 천하 명필 王羲之(왕희지, 321-379)가 남긴 것이 있어 아래에 옮겨 본다. 글을 쓰기 전에는 물론, 글씨를 쓰기 전에 먼저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함을 이로써 여실히 잘 알 수 있다. 특히 한문 서예가라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명언이다.
“뜻이 머리에 떠오른 다음에,
붓을 들어야 글이 술술 잘 써진다.
意在筆前, 의재필전
然後作字. 연후작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