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발언대] 가성비와 자존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03 17:11:08

발언대,폴 김,뉴욕 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가성비와 자존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가성비 (價性比, Cost-effectiveness)’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오늘날 특별히 더 자주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명한 소비가 요구되는 경제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음을 뜻한다.

가성비는 주로 제품의 품질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지만, 그 의미가 ‘투자한 금액 대비 만족도’로 확장되면서 음식점과 호텔 등 서비스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 ‘크리스찬 디올’이라는 프랑스 하이앤드 명품 패션하우스가 지속적으로 언론에 오르내린다.

디올은 가방 이외에 옷과 향수 등을 주로 취급하는데, 세계대전 이후 실용성을 지향했던 샤넬과 달리 1947년 첫 컬렉션에서 극도의 여성성을 강조하는 ‘New Look’이라는 새로운 스타일로 선풍을 일으키면서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디올이 최근 한국에서 정치적인 이슈에 휘말리더니 밀라노 법원으로부터 중국 하청업체의 노동착취를 방치하고 조장한 혐의와 함께 사법행정적 제재를 받았다.

중국 하청업체 4곳의 노동자들이 밤샘 근무와 휴일 근무 등을 하면서 생산라인을 24시간 풀가동해서 만든 가방이 디올에 넘겨 ‘장인이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3,000달러 상당의 디올백으로 둔갑한 공급가격, 즉 생산원가는 60여 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몇해 전 조영남의 그림 대작논란이 결국은 무죄로 결론 나면서 작품의 가치와 본질은 아이디어, 즉 작품에 대한 발상과 창작하는 과정에 있음이 법원의 판결로 확인된 바 있다.

극단적으로는 예술도 발명품을 공장에 의뢰해 만들거나 3D 프린트 업체가 찍어내는 것처럼 제작과 다름없는 과정을 통해 생산될 수 있는 시대가 현대이다.

알고 보면 명품과 그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필작가도 즐비하고 수많은 Franchisee가 Franchisor의 이름을 빌려 장사를 하는 세상이다. 앤디워홀의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똥을 싸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것이다’는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러나 예술은 기술과 엄연히 다르고, 작품이나 명품은 제품과는 격이 달라야 하는 것이 상식적인 기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세에 덧씌워져 부풀려진 평가에 그 가치를 폄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원론적으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히 광고 효과나 군중심리에 의해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수요가 넘친다면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다.

결국 예술과 기술은 상술을 통해 대등한 지위를 누리는 요술의 영역에 들어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들 일반대중, 소비자들의 높은 자존감이다.

물질만능이 빚어낸 자본주의 정점에서 내면의 고귀함을 꿋꿋이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가성비의 철학은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폴 김 뉴욕 전 재미부동산협회 회장>

null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