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전 목사
인생은 달리기와 같다
미국에 와서 만 23살부터 달렸다
그때 답답해서 마구 달렸다
영어를 못 알아 들어서 달렸다
연로한 부모님께 해드릴 것이 없어 달렸다
"너 오늘도 뛰니?" "예"
그러다보니 jogging이 취미이기보다 삶이 되었다
결혼해서 또 달렸다
애가 나온다고 병원으로 급히 달렸다
Dipper가 떨어졌다고....
시밀락 우유가 떨어졌다고...
식당에서 빨리 먹고 애 보아야 한다고 달렸다
마지막으로 대학 보냈고 시집 보내려고 달린다
지금도 나는 달린다
더 이상 답답해서가 아니고
더 이상 분주하고 경황이 없어서가 아니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까 구상하며 달린다
앞으로 달리다가 뒤로, 뒷걸음으로 달려 보았다
지나온 길이 새롭게 보인다
살아온 과거가
끊어지지 않은 강물처럼 길게 보이고 멀리 보인다
그러나 뒷걸음이 힘들어 다시 앞으로 달린다
이젠 30대처럼 빨리 달릴 필요도 없고
이젠 40대처럼 정신 없이 달릴 필요도 없고
지금은 달리다가 걷고 걷다가 다시 달린다
이민생활 30년, 이민 목회 20년
인생 나이 100년을 접어 오늘을 살 때
무엇에 아쉬울 것 없고
무엇에 약코 죽을 것 없고
무엇에 욕심 부릴 것 없다
오직 나의 인생을 내신 주님을 위해 남은 삶을 달린다
남을 돌봐주고
주변의 사람들을 일으켜주고 부축해주고
아예 인생을 포기하고 주저 앉은 이들을 격려하고
그래서 모두 다시 인생의 course를 달리도록 도와주고 싶다
달릴 때 맥박이 활기차게 뛰듯
우리의 인생도 달릴때 정지하지 않고 행동한다
그때 역사가 만들어지고 문화가 창출 되고
마침내 선교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