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수필] 시인 다산 정약용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17 09:09:27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무들은 너른 땅에 부쳐 사는데물속에 뿌리 내려 홀로 깨끗하구나

진흙에 더렵혀 지지 않고

깨끗한 얼굴로 속세를 벗어 났구나.

힘들어도 이름 알려 탁한 세상 일깨워야지

깊은 산골 향내 숨기고 있을 순 없어   

한겨울 추위에 화분이 얼면

병에 담아 따순 집 안 깊이 두네.

궁벽한 시골에 처음 와 색이 붉어지더니

촌부들이 못 알아보곤 

무가 잎이 곧고 예쁘다 하네.

수선화는 능파선이 변한 꽃

비단 버선  사뿐이 고요하고 맑은 모습

… 

흰꽃은 12월 매화보다 아름답고

푸른잎은 서리 맞은  대와 같아라

온 몸이 뼛속까지 깨끗하고 고고하여

평생 잘 보이려 아양 떨지 않네

고결한 그모습 무엇과 바꿀까

나 어찌 수선화를 닮을 수 있겠니

가슴에 슬픈 원한 서리게  했나.     ( 시, 정약용, 수선화 )

 

1801년 2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멀리 전라남도 강진으로 귀향길에 올랐다. 정조가 세상을 뜨자 '신유박해'가 일어나 천주교에 귀의했다는 이유로 형 정약전은 완도 심지도로 다산은 강진 유배지로 귀향살이를 떠났다. 유배지 강진의 작은 집에 거주할 때 동네 사람들은 밤이면 문을 부수고 갖은 행패를 부렸다. 다산은 그들을 달래어 '나도 똑같은 사람이다'며  밤이면  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밭을 일구고, 생계를 유지하는 법을 가르쳤다.

내가 태어난  도암은 다산이 귀향온 귤동마을 이웃마을이다. 내 어린 시절  누가 살았던 곳인지도 모르고 다산 초당앞 '정석' 이란 바윗돌에서 소꼽장난을 하며 놀았다. 몇 세기가 흘러간 지금 새삼 옛 노인이 살다간 그 문화와 정신, 고전으로 다시 돌아가본다. '고전이란 무엇인가?' 세상이 바뀌어 기계가 사람으로 둔갑한 이 시대 살고 있는 우리가  '온고 지신'  옛스승을 찾아 고전으로 돌아가본다. 뿌리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고전은 문학 뿐 아니라 역사와 철학 속에서 삶의 참의미를 찾아 길 떠나는 맑은 혼으로 살아남기이다.

하늘과 땅이 합쳐서 우주가 열리는 그 맑고 깨끗한  맑은 혼으로 다시 태어나는 진정한 사람으로 살고 싶은 철학, 예술보다 맑은 혼으로 살고 싶은 깨달음, 때묻지 않는 옛 사람들의 사상…  고전의 세계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아졌다. 전화기 하나면 만물 박사가 되는 세상에 고전이란 따분한 세상은 흥미없는 따분한 고지식한 이론에 불과하다며, 고전을 탈피하려한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옛스승들이 남긴 뿌리 깊은 사상 속에서 새로운 세상속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참지혜를 옛스승들의 고전에서 찾는다.

500여 권의 다양한 책을 서술하신 다산은 유네스코에 기록된 세기의 인물로 지금도 다산에 대한 연구는 끝나지 않았다. 다산이 그의 마음에 시를 쓸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 예술 세계가 열려 하늘과 땅이 한데 어울려  만물을 이롭게한다는 천, 지, 인의 큰 뜻을 품고 사셨다. 

다산이  감옥같은 유배지에서 학술서에만 치중하신 것이 아니라  뛰어난 시인으로 시를 쓰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귀히 여기셨다. 다산은 우리 말로 쉽고도 소박한 언문시를 쓰셨다. 유배지에서 쓴 시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고향 집에 두고 온 아내의 그리움, 오랜 세월 아버지 없이 자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다산의 마음에는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어야겠다는 뜻을 두고 독서와 글을 쓰셨다.  

어려운 백성을 어떻게 도울수 있을까… 그의  실용의 학문은 백성을 사랑하는 깊은 다산의 마음이 깊이 새겨져 있다. 다산의 유배지에는  강진 도암에는추사 김정희, 해남 윤선도, 대흥사에 초의선사… 조선말 뛰어난 귀인들이 귀향살이로 위배되어 함께 살았고, 밤이면 함께 모여 뜻을 함께하여 조국을 염려하며 시와 예술의 극치를 이루었다. '다산 초당' 현판도 추사 김정희가 손수 써서 지금도 옛 스승들의  손길이 그대로이다. 당파 싸움에 밀려난 그 어른들이 조국을 위해 헌신하셨다면 지금의 우리 조국은 두동강이 난 한반도가 아니라 고려 때 만주 벌판까지 대한민국 땅이었을 거란 생각을 하면 아쉽고 가슴 시리다. 지금도 말도 안된 시국이니, 정책이니 끝없는 시비의 한반도의 모습은 우리 민족의 가슴에는 당파 싸움이 '애국 애족'으로 잘못 알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이다.

다산은 그의 500여 권의 저서와 독서는 자신의 출세에 뜻을 두지 않고 경세란 백성이 잘 살 수있도록  ''좋은 사람'', ''좋은 정치''를 하는 것에 뜻을 두었다. 땅끝 마을 강진에 ' 다산 정약용' 선생님  그의 혼이 지금도  묻어 있고, 스승의 혼이 서린 다산 초당 '천일각'에 올라 옛 스승이 남긴 그 큰 뜻, 그 혼을 다시 그리워한다

 

60년 풍상의 바퀴 눈 깜짝할 사이 굴러 왔지만 

복사 꽃  화사한 봄빛  신혼 때와 같네

생이별과 사별은 늙음을 재촉하나

오늘 밤 뜻 맞는 대화가 새삼 즐겁고

옛적 치마에는 먹물 흔적 남아 있네.

나눠졌다 다시 합해진 내 모습 같은 

술잔 두 개 남겨 두었다 자손에게 물려 주려네 (시 , 다산의 화피첩에서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7월 10일부터 시행되는 USCIS의 신청서 형식 심사 강화, 작은 실수가 신청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신앙칼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 출애굽기(The New Exodus of Jesus Christ, 이사야Isaiah 40: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 사랑의 완결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최고의 언어는 ‘헤세드(인애)’이며, 이 헤세드의 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6월 2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6, 25 한국 전쟁 76주년 추념(모) 행사가 있었다. 주체는 애틀랜타 한인회 유진철 회장과 예비역 기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여성의 긴 노후, 쇼셜시큐리티를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오래 사는 삶일수록 기록과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3월 23일 / 자료 출처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느 날 예고 없이 태어나 예고 없이 떠나는 것이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사는 동안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잘

[내 마음의 시] 장미국수버섯

배형준 시인(소들녘  대표)                                                    찜통 더위에는시원한 국수만 한 것이 없지삼 십여 년 냉면사리

[수필]  찌그러진 소묘
[수필] 찌그러진 소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데생 클래스에서 강사님이 회원들에게 그림 한 장을 들어 보여주었다. 전 권사님이 그려낸 핸드 그라인더 소묘였다. 그 그림은 한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진다. 새 자동차를 사서 차고를 나오는 순간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텔레비전, 냉장고, 가구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2032년, 정말 쇼셜시큐리티가 사라질까요?2026 신탁기금 보고서가 우리에게 보내는 진짜 메시지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6월: 자료 출처: 2026 So

[애틀랜타 칼럼] 관심의 힘

이용희 목사 세상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상대방 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