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기 모(木-15, 4급)
*모습 양(木-15, 4급)
사람의 겉모습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회의는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의 ‘模樣’이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알뜰살뜰 파악해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模자는 의미요소인 ‘나무 목’(木)과 발음요소인 莫(없을 막/저물 모)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신기한 ‘나무’의 일종을 가리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본뜨다’(model) ‘본보기’(model)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인다.
樣자가 원래는 ‘상수리나무’(oak tree)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羕(길 양)은 발음요소다. 이것이 ‘모양’(appearance) ‘무늬’(pattern)란 뜻으로 활용되자, 본뜻은 橡(상)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模樣은 ‘본보기[模]가 되는 모습[樣]’이 속뜻인데,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 ‘외모에 부리는 멋’, ‘어떠한 형편이나 되어 나가는 꼴’, ‘남들 앞에서 세워야 하는 위신이나 체면’, ‘어떤 모습과 같은 모습’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중국 당나라 때 저명 시인이 한 말을 아래에 옮겨 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대표적인 답을 이로써 여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간사하고 아첨하는 신하와 충성스럽고 선량한 신하는,
겉 생김새는 비슷하다. 하지만 마음이 다르다.”
奸佞與忠良之臣, 간녕여충량지신
形相似而心不同也. 형상사이심부동야
- 張九齡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편역자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