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기(애틀랜타문학회원)
淸風軒
내 마음 울쩍하여
먼 하늘을 바라본다
한참 동안 숙연(肅然)히
티 없이 깨끗한 하늘,
맑은 쪽빛 하늘
홀연히 흰구름이 흐른다
아버지, 어머니 구름,
피붙이들의 구름,
호국영령들의 구름
내 마음으로 흘러든다
소리쳐 외치고 싶다
못내 외치지 못하고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잠깐만이라도 구름은
울쩍한 내 마음을
적시며 어루만져 준다
내 마음 그려내는 구름을
나는 좋아한다
사탕맛나는 솜털구름을
영령(英靈)들을 추모하며
홀로 나직히 속삭여 보네
내 마음의 구름이여!
*대한민국 현충일에*
(2024년 6월 6일)
이한기
- 국가유공자
- 계간 미주문학 등단
- 미주한국문인협회원
- 애틀랜타문학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