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첫광고

[전망대] 진실을 밝히면 무엇이 달라질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07 12:24:47

전망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진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2023년 3월18일자 뉴욕타임스는 1980년 대선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재선을 막고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하여 이슬람 혁명과 함께 미 대사관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던 이란과 내통을 하였다는 ‘40년의 비밀: 카터의 재선을 방해한 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기사를 실었다.

2023년 85세가 된 벤 반스(Beny Frank Barnes) 전 텍사스 부주지사는 2023년 당시 98세로 호스피스에서 마지막 삶을 정리하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에게 진실을 알려야한다는 강박감을 느끼고 있기에 그때의 진실을 알리기로 했다. 그리고 당시 작전의 핵심 인물인 존 B. 코널리 주니어와 당시 레이건 선거 캠페인 의장이자 이후 CIA국장을 지낸 윌리엄 케이시가 고인이 되었기에 이젠 진실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1980년 여름 반스는 절친인 전 텍사스 주지사 코널리가 함께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사우디, 이집트, 그리고 이스라엘로 선교여행을 가자고해서 따라 나섰는데 가서보니 코널리는 카터 대통령을 낙선시키기 위해 레이건이 당선되면 이란과의 인질 협상에서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할테니 절대 인질 석방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란은 카터 대통령이 퇴임한 1981년 1월20일 정오가 지나자 인질들을 석방했다. 이후 레이건 행정부는 적국인 이란에 무기를 몰래 팔고 그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우익 콘트라 반군들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니카라과 반군에게 미국으로 마약을 팔 수 있는 권한과 루트를 열어주었다.

이 내용은 1986년 의회 특검에서 그 유명한 이란 콘트라 반군 게이트로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당시 국방부 장관 캐스퍼 와인버거를 포함한 수십명의 행정부 관리들이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레이건은 적국 이란과의 무기 거래, 콘트라 반군에 대한 자금 지원, 그리고 미국으로의 마약 판매권한 부여는 미국을 위한 애국이라고 연설하였다. 그리고 레이건의 부통령을 지내고 다음 대통령이 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 모두 사면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이건 부시 두 공화당 행정부는 그 어느 대통령보다도 더 마약과의 전쟁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다. 그 이유는 도덕 정치보다 무능이었다. 그러나 카터 대통령의 무능은 자신들의 권력을 위하여 미국의 이익을 훼손시키면서까지 적국과 함께 공작을 벌인 레이건 당선 공작팀이 만든 작품이었다. 그리고 영화배우 출신답게 레이건 대통령은 멋진 대중연설과 애국주의로 재선을 했고 부통령 조지 부시마저 대통령이 되는 12년 공화당 정권을 이끌었다.

1978년 카터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의 메나헴 베긴 수상과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을 불러서 이집트 이스라엘의 분쟁을 끝내는 중동평화협정을 성사시켰고 두 수장은 이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재선에 실패한 카터는 고향 조지아로 돌아가 주일학교 성경공부 인도와 ‘사랑의 집짓기 운동’ 그리고 세계의 인권과 평화운동에 기여하여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44년이 지난 후에 카터 대통령 낙선 불법 공작팀들 대부분이 고인이 되었고, 마지막 한명이 이제 생의 마감을 준비하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에게 진실을 알렸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인지 진실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너무나 조용하다. 아무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권력을 잡으면 된다는 본보기가 되었는데 이것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지 나쁜 일이 될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