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조윤성의 하프타임] 그땐 이럴 줄 몰랐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6-04 14:01:17

조윤성의 하프타임, LA미주본사 논설위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2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전혀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그가 고집해 온 잘못된 국정기조를 바꾸고 민의에 좀 더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낸 목소리였지만 대통령은 별로 개의치 않는 ‘오불관언’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1년9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갖는 등 겉으로는 소통과 경청을 입에 올리고 있지만 그의 행위와 발언을 통해 나오는 메시지들을 살펴보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고집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수사 압박이 거세지자 검찰의 일선 수사책임자들을 기존의 ‘친윤’검사들에서 ‘찐윤’(진짜 친윤)들로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수사 방향에 대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검찰총장은 철저히 배제됐다. 4년 전 자신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검찰인사에서 패싱을 당하자 “이러면 누가 힘 있는 사람에 대한 수사를 하겠느냐”며 반발했던 그였다. 그러더니 이제는 거리낌 없이 자신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총선 후 여당 당선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여당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이 가진 권한인 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거부권은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으로, 국회에 대한 행정부의 견제 장치다.

 그런데 삼권분립의 원칙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행정부의 거부권을 대야 협상카드로 사용하라고 여당 의원들에게 노골적으로 주문한 것이다. 명색이 법 공부를 했다는 대통령의 헌법인식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총선 후 대통령이 보이고 있는 태도에 보수언론들도 큰 위기의식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일제히 강한 논조로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부터는 이런 대통령을 뽑지 말아야 한다”는, 거친 분노가 가득한 칼럼을 내보낸 언론도 있다. 이 칼럼은 총선에서 건진 게 하나 있다면 “아, 다음에는 이런 대통령을 뽑아선 안 되겠구나”라는 각성을 유권자들이 진지하게 했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대놓고 직격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엄호했던 데 대한 후회인 셈인데 뒤늦은 반성이 무반성보다는 나을지 몰라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1년 대권도전 선언 후 보인 일련의 모습은 그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대권후보임을 확인시켜주는 행보들이었다.

그의 생각은 전혀 정제되지 않았으며 이슈들에 대한 이해도와 인문적 소양은 낮았다. 태도 역시 불량했다. 그러면서 각종 설화가 잇달았다. 국가를 이끌어가기에는 역량과 소양이 부족하다는 게 너무나도 명백한 것을 물론 별로 깨끗해보이지도, 정의로워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보수언론들은 이런 사실을 철저히 외면했다.

나는 당시 칼럼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그의 당선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는 일부 보수언론, 그리고 정치인 등 ‘작전세력’에 의해 키워진 거품 가득한 인물임을 지적하고 보수 대통령을 원하는 유권자라면 다른 후보들을 살펴볼 것을 조언한 바 있다. 어떤 인물에게 국가 권력이 위임 되느냐 하는 것은 단순한 정권교체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2년 그러한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음이 확인됐다.(그의 지지율은 현재 20%대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너무 자주 아마추어리즘을 노정해 왔다.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하마을 수행원 논란이 일자 “대통령을 처음 해보는 것이기 때문에…”라며 얼버무리기도 했다. 수해 등 국가재난이 발생했을 때 그가 보여준 태도 역시 국가 컨트롤타워라기 보다는 ‘회사원’에 가까운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았다.

축구선수로서뿐 아니라 족집게 예측으로도 명성을 얻은 이영표 해설위원은 월드컵에서 부진한 한국대표팀을 향해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라고 돌직구 일침을 날린 적이 있다. 이런 일침이 가장 엄중하게 적용돼야 할 자리는 바로 국가지도자이다. 대통령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이런 사실을 잊거나 외면한 언론과 유권자들이 너무 많았다.           

 <LA미주본사 논설위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내 마음의 시] 소식 없이 온 가을

헬렌김 그렇게 뜨거웠던 어제도아무런 작별 인사 없었는데,오늘은소식없이 가을입니다. 공원에는 다람쥐가 분주하고한 여름 푸르렀던 나무들은파스텔을 거두어하나 둘 황금빚 옷을 준비합니다 

[애틀랜타 칼럼] 체면을 살려 주어라

이용희 목사 대개 윗사람들은 아랫사람을 대할 때 하인 다루듯이 명령하기도 하고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할 때. 그 자신의 인격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법률칼럼] 취업비자 10만 달러의 벽… 이제는 회사의 해고 기록까지 본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취업을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채용 제안은 새로운 출발이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의 기쁨에 앞서 비자 정책의 불확실성부터 따져야 한다.지난 9월

[행복한 아침] 가을 달 빛이 가장 좋은 밤

김 정자(시인 수필가)   바람결도 싱그러운 가을 밤이다.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어쩔 수 없이 고국, 고향으로 마음이 달려간다. 명절 속에 잠재워져 있었던 일가친척, 이웃, 동무들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5)

SSI 생계보조금 50년 만의 대수술 예고: 자산 한도 1만 달러 상향과 은퇴계좌 5만 달러 면제사회보장국 수리통계국 공식 추산: 3,160억 달러 투입과 수급 자격 대폭 완화 개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프라노 김현정 독창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Duluth 120 Hway Rd 선상의 미국인 “제일 침례교회”에서 지난 토요일 오후 4시에 소프라노 김현정의 독창회가 있었다. “노래는 본래

[신앙칼럼] 가을이 들려주는 소리: 창조의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보라!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Listen to the Waves of Creation! (로마서 Romans 11:36) 시인 윤동주는 시 <바다>에서 이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삶과 생각] 독서의 계절 가을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70년 전 한국에서 중·고등학생 시절 가을이 오면 국어 선생님은 “가시리 가시리 잇고, 버리고 가시리 잇고, 날러는 엇디 살라하고, 버

[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질마재 몰랭이그 어디쯤 해서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물결이 일지 않는그저 조용하기만 다만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옹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면 보험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최선호 보험전문인 미국에서는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 집으로 다시 돌아와 함께 사는 자녀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를 흔히 **'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