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항(手-7, 4급)
*막을 거(手-8, 4급)
심훈의 ‘영원의 미소’에 ‘술에 취하여 달려들어서 완력으로 찍어 누른다면 무슨 힘으로 항거를 할 수 있을까?’라는 문장이 있다. 이 예문의 ‘항거’는? ①杭拒 ②抗据 ③抗拒 ④杭据. 답인 ‘抗拒’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자.
抗자도 ‘손 수’(手)가 의미요소이고, 亢(목 항)은 발음요소다. ‘버티다’(persist in)가 본래 의미이고, ‘(손으로) 막다’(obstruct) ‘들어올리다’(hold up)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拒자는 손으로 ‘막다’(obstruc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扌)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巨(클 거)는 발음요소다. 후에 ‘어기다’(violate) ‘겨루다’(compe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抗拒(항:거)는 ‘버티어[抗] 맞섬[拒]’이 속뜻인데, ‘순종하지 않고 맞서서 반항함’을 이르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명나라 풍몽룡(馮夢龍)이 쓴 ‘경세통언’(警世通言)이란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라가 바르면 천하의 민심이 순종하고,
관리가 맑으면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다.”
國正天心順, 국정천심순
官淸民自安. 관청민자안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편역자
(문의 환영: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