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전망대] 우주에서 농사짓는 시대가 다가온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17 16:19:28

전망대,조재호,농촌진흥청장,우주,농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우주산업 시장이 2020년 약 480조 원에서 2040년 약 1,3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우주산업은 20년간 연평균 3.1%씩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세계 우주산업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국내 우주산업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우주산업 시장은 약 3조 9,000억 원으로 세계의 1% 미만에 불과하다.

정부는 2022년 10월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계획’에서 미래 도전 분야에 우주·항공·해양을 포함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제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2032년 우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우주 강국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 나선 것이다. 미래에는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우주 강국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주개발을 논할 때 반드시 부상하는 우주 농업 연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우주 농업은 우주선·우주정거장·우주기지 등의 우주 공간에서 식량을 생산해 인간에게 공급하는 체계를 말한다. 우주인이 지구 밖에 장기간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려면 한 명당 하루 1.8㎏의 식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주로의 식량 이송은 무게와 부피의 제한으로 쉽지 않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마션’에서 사고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지구로 귀환하기까지 약 1년 반이 넘는 기간 감자를 재배해서 생존한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우주 농업은 상상력으로 지어낸 결과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주 농업 연구는 1940년대 미국과 러시아(옛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으로 촉발됐다. 1982년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에서 애기장대를 재배해 꽃을 피우고 수확한 것이 우주에서 최초로 성공한 식물 재배 사례다. 1996년에는 러시아 우주정거장인 ‘미르호’에서 밀 재배에 성공했고 2014년에는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적상추, 2021년에는 고추 재배에 성공했다. 물론 아직은 소규모 실험 재배에 그치지만 10년 후쯤에는 달 기지 내 온실에서 생산한 작물로 우주인의 식량 자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우주 농업 등 극한 환경에서의 식량 생산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농촌진흥청은 2010년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실내 농장(컨테이너 형태)을 보냈다. 이 실내 농장 덕분에 월동 대원들의 밥상에 신선한 잎채소가 올랐다. 2020년에는 과일을 재배할 수 있는 한층 진화된 실내 농장이 남극으로 보내지기도 했다.

이미 수십 년 이상의 우주 농업 연구개발(R&D) 경험을 가진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우리나라가 현시점에서 시급히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주시대에 우주 농업 선도국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한 선진 기술 도입과 경험 축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울러 산·학·연·관 공동으로 기술·산업·학문 간 협업과 융복합 연구를 활발히 추진해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우주 농업 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극지나 사막 등 극한 환경에서 식량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도약과 수직 농장, 스마트 농업 등 국내 농산업 기술의 혁신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12일은 유엔에서 지정한 ‘우주인의 날’이다. 반세기 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 표면을 밟던 감동적인 순간을 우리는 아직도 추억한다. 국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우주개발, 우주 농업에 대한 투자가 먼 기억 속의 한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수필] 빈 잔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울 수 없다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도대체 왜 이래요?”점심시간,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고함과 함께 접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강 할머니가 계신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서브디비전 주택, 편리함 뒤에 숨은 규칙과 보험의 차이

최선호 보험전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처럼, 사람은 혼자보다 함께 살아갈 때 더 많은 편리함과 안전을 누리게 된다. 미국 주거 문화에서도 이러한 공동체 개념이 잘 드

[애틀랜타 칼럼] 목표가 있어야 행운도 있다

이용희 목사 행운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인생이란 커다란 지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도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은 명확한 인생의 지도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독자기고] 저물어 가는 미 제국의 패권

김대원(애틀랜타 거주)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선언했으나 6주가 지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슬라

[법률칼럼] 학생비자 심사 강화, ‘재정’이 핵심이 된 이유

미국 학생비자 심사 기준이 자금의 액수보다 '재정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었다. 영사과는 단순 잔액 증명 대신 자금의 형성 과정과 지속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하며, 특히 인터뷰 직전의 거액 입금이나 불분명한 제3자 지원은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비자 취득을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자금 흐름 확보와 학교 선택의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통합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행복한 아침] 흐르는 것은

김 정자(시인 수필가)         한 낮 기온이 여름으로 들어선 것 같은 한나절, 처타후치 강변을 찾았다. 강줄기는 넓은 강폭 따라 잔잔한 물결을 일구며 흘러가고 있다. 강 자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3)

“재정전문가도 결국 SSA 공식자료로 돌아가야 한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확인일: 2026년 3월 30일 (자료 출처: Social Security Administrati

[신앙칼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 요한복음 John 2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요한복음 20:31의 생명으로 영적 제해권(制海權)을 선포하라 호르무즈와 예수 그리스도(Hormuz and Jesus Christ)는 ‘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삶과 생각] 미쉘 강 후보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4월 21일 청담에서 미쉘 강 후보 후원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지난 선거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안타깝게 석패한 미쉘 강 후보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