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날 차(工-10, 4급)
*더할 익(皿-10, 5급)
이득이라면 작아도 마음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렇게 한 결과가 어떻게 될까? 먼저 ‘싼 물건을 사서 비싸게 팔았더니 두 배의 차익이 남았다’의 ‘差益’이란 한자어의 속을 파헤쳐 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差자의 원형은 고개를 숙인 채 늘어진 이삭을 손으로 잡고 있는 모양에, 그 이삭들의 크기가 약간씩 다름을 가리키기 위한 ‘二’(→工)가 첨가되어 있는 것이었다. ‘약간씩 다르다’(differ a little)가 본뜻인데, ‘어긋나다’(be dislocated) ‘병이 낫다’(get well) ‘등급’(degre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益자는 그릇[皿]에 물[水]이 철철 흘러 넘치는 모양으로 ‘넘치다’(overflow)가 본래 의미였다. 후에 ‘더하다’(grow severe) ‘도움이 되다’(beneficial) ‘이로움’(an advantage) ‘더욱’(more)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뜻은 溢(넘칠 일)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差益은 ‘시세 변동 따위로 인한 차이(差異)에서 생긴 이익(利益)’, ‘매매의 결과나 가격, 환시세의 개정이나 변동 따위로 생기는 이익’을 이르기도 한다. 반대말은 차손(差損)이라 한다.
중국 고대 법가(法家) 사상을 집대성한 사람으로 추앙되는 한비자(기원전 280-233)가 남긴 명언도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옮겨 본다. 맨 앞 문제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은 이득을 돌아보다간
큰 이익을 놓치게 되니라.”
顧小利,
고소리
則大利之殘也.
즉대리지잔야
- 韓非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고품격 한국어> 편저자(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