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재외선거 투표율이 말하는 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04 11:48:03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재외선거,투표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한국의 22대 총선 투표권을 가진 재외국민들이 3월27일부터 4월1일까지 5일간에 걸쳐 사전투표를 마쳤다. 

그런데 투표율이 심상치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62.8%였다.

재외선거가 처음 실시된 것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이다. 이후 투표율이 6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대 총선의 투표율은 45.7%, 20대는 41.4%였으며 코로나 시기였던 21대는 23.8%에 불과했다. 그만큼 이번 총선의 투표 열기가 역대급으로 뜨거웠다는 얘기다.

수많은 해외 한인들은 만만치 않은 거리의 투표소를 직접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총선을 위해 세계 115개국 178개 공관에 총 220개의 투표소가 설치됐다.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처럼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여러 개의 투표소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국가들에서는 대사관 단 한곳에만 투표소가 설치됐다. 따라서 한 표를 행사하려면 원거리를 운전해야 하거나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시간적,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감수해가면서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한인들이 적지 않았다. 

한 표를 던지기 위해 딸과 함께 3박4일에 걸쳐 왕복 1,600km를 운전해 태국 방콕 한국 대사관을 찾은 한 한인의 스토리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외선거를 통해 표를 던진 해외 한인은 총 9만2,923만 명. 

이번 총선의 대한민국 총 유권자 수 4,428만 명에 비하면 그리 대수롭지 않은 비중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재외선거 투표율은 본국 총선의 풍향계가 돼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도 재외한인들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는 사실은 4월10일 선거의 한국 투표율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지난 19대와 20대 총선의 경우 본국 총선 최종 투표율은 재외선거 투표율보다 15%P 이상 높았다. 

당초 올 총선의 투표율은 21대보다는 높아져 대략 69%~70% 정도 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재외선거 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나타남에 따라 본국 투표율 또한 당초 전망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높은 투표율이 어느 정당에 유리할 지를 놓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통상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고 본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어느 진영이 승리할 지를 가르게 될 요인으로 투표율을 드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은 이유이다. 특히 재외선거의 경우에는 그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 왔다. 지난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런 반론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76.5%였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조사 비율 72.7%보다 3.8%P가 높은 것이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이 지난번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연령별 투표의향이다. 18~29살은 52.3%로 2명 중 1명만 투표 참여 의사가 강했고, 30대는 65.8%, 40대는 76.9%로 평균 수준이었다. 50대 84.2%, 60대는 86.8%, 70살 이상은 90.8%였다. 

인구구성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노년층이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높은 투표율이 꼭 진보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만 보기는 힘들다.

재외선거 역대급 투표율의 숨은 의미가 무엇이든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겠다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의 의사가 어떤 정치적 결과로 나타날지는 며칠 후면 판명될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