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마틴 부버, 인간의 길에서)
‘HUGE SHOCK’ 영국 앨리스 왕세자비가 지난 금요일 ‘나는 암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 청바지에 스웨터 차림의 평범한 캐서린의 암 발표 소식에 온 세상이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영국 왕 찰스도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 후 영국 왕가의 비운의 소식은 충격이었다. 42세의 어린 3자녀의 어머니인 캐서린 왕비의 ‘나는 암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왕세자 윌리엄 옆에서 세상 어느 평범한 한 어머니의 가슴으로 자신의 아픔을 호소했다. 영국의 로열 패밀리의 아픔은 다이애나 왕비의 알수 없는 죽음 이후 그 슬픔이 가시기 전 또하나의 충격이었다. 지금도 세인들의 가슴에 사랑받는 다이아나 사망 이후 사랑받는 엘리스 왕비였다. 왕세자 비의 자신의 암 소식 발표후 찰스 왕은 그녀의 용기에 자랑스럽다 며 캐서린 왕비의 건강을 위해 세계가 기도해달라 덧붙였다.
찰스왕의 지혜를 넘어선 엘리스 왕세자 비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그 전 세계인의 가슴을 뜨겁게 흔들었다. 온 우주가 지구별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 한 여인의 아픔 또한 무서운 재앙으로 기억될 수밖에… 세계의 사랑을 받는 다이애나비 그 아픔의 혼도 지구별 어딘가에 아픔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세상보다 더 시끄러운 영국 왕실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다이애나의 죽음 후 세상은 더 아파했다. 이스터를 앞두고 3자녀, 10살 죠지, 샬로테 8세, 루이스 5세는 어머니의 이 건강의 아픔을 모른체 이스터 방학에 들어 갔다. 세상살이가 한치의 앞날을 알 수 없음을 누가 모르겠는가? 발코니에 서서 한 평민의 옷 차림으로 담담히 자신의 건강을 발표한 앨리스 왕세자 비를 보면서 그녀의 건강을 위해 세계가 기도해야 한다는 한 인간의 삶을 다시 돌아본다.
앨리스 왕세자 비는 영국 찰스왕보다 더 깊고 어진 한 여성의 마음을 세상에 보여 주었다. 자신도 이 세상 어느 여인과 똑같은 인간임을 보여준 그녀의 강인함, 깊은 지혜는 왕실을 넘어 지구 촌 어느 이름없는 한 여성과 다름 없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 봄, 나는 나 자신에게 나 자신의 목소리로 물어본다. 너 지금 이 세상 어디에 있느냐…
내가 달려온 생 몇 해가 지나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어떤 이웃을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살아 왔는지를… 돌아보며 부끄럼 뿐인 내가 살아온 날들, 살아 갈 날들이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봄, 나는 나 자신에게 나 자신의 목소리로 물어본다
너 지금 이세상 어디에 있느냐…
내가 달려 온 생 몇해가 지나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어떤 이웃을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살아 왔는지를… 돌아보며
부끄럼 뿐인 내가 살아온 날들, 살아갈 날들이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 봄 아프게 세월의 무게속에 마음속 깊이 날 흔든다.
새순, 새빛, 새 영혼
맑은 혼으로
다시 태어 나는 이 봄
지구 별 사람만 길을 잃었다.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나를 찾으시는… 신의 목소리 듣는다
사람만 전쟁을 일삼는 아픈 지구 별에도
오늘 봄은 찾아 오는가?
메마른 골짜기에 샘물 흐르고
꽃도 피우고 새가 우는 봄날에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나를 찾으시는 이여
내 영혼 흔들어 깨우시는
은총의 부활의 선물
새 생명, 새 영혼
맑은 혼으로 오늘 다시 태어나는
부활의 새 아침 하늘 음성 듣는다
당신 큰 은총, 한 영혼 찾으시는 목자의 음성
오늘은 새날
맑은 영혼 내 가슴에 이르는
그 날, 부활의 축제
지구 별에 피어오르는 생명의 축제여
부활은 죽음을 넘어 찾아 온
한생명의 영혼의 소리
그 맑은 혼의 소리 하늘이 듣는다
신의 뜨거운 섭리속에서만
생명은 탄생한다
참 생명은 맑은 혼이다
하늘의 부르심이요
생명의 은총의 빛이다.
맑은 혼으로
내 영혼 찾으시는 신의 손길
아… 너 생명이었구나
부활의 축제가 온누리에
새 봄날 아침에… (시 박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