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수필]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4-01 08:07:23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마틴 부버,  인간의 길에서)

‘HUGE  SHOCK’ 영국 앨리스 왕세자비가  지난 금요일 ‘나는  암을 앓고 있다’고  발표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  청바지에 스웨터 차림의 평범한 캐서린의 암 발표 소식에 온 세상이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영국 왕 찰스도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 후 영국 왕가의 비운의 소식은 충격이었다. 42세의  어린 3자녀의 어머니인 캐서린 왕비의 ‘나는 암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왕세자 윌리엄 옆에서 세상 어느 평범한 한 어머니의 가슴으로 자신의 아픔을 호소했다. 영국의 로열 패밀리의  아픔은  다이애나  왕비의 알수 없는 죽음 이후  그 슬픔이 가시기 전  또하나의 충격이었다. 지금도 세인들의 가슴에 사랑받는 다이아나 사망 이후 사랑받는 엘리스 왕비였다. 왕세자 비의 자신의 암 소식 발표후 찰스 왕은 그녀의  용기에 자랑스럽다 며 캐서린 왕비의 건강을 위해 세계가 기도해달라  덧붙였다.

찰스왕의 지혜를 넘어선  엘리스 왕세자 비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에 그 전 세계인의 가슴을 뜨겁게 흔들었다. 온 우주가 지구별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 한 여인의 아픔 또한 무서운 재앙으로 기억될 수밖에… 세계의 사랑을 받는 다이애나비 그 아픔의 혼도 지구별 어딘가에  아픔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세상보다 더 시끄러운 영국 왕실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다이애나의 죽음 후 세상은 더 아파했다. 이스터를 앞두고 3자녀, 10살 죠지, 샬로테 8세, 루이스 5세는 어머니의 이 건강의 아픔을 모른체 이스터 방학에 들어 갔다. 세상살이가 한치의 앞날을 알 수 없음을 누가 모르겠는가? 발코니에 서서 한 평민의 옷 차림으로 담담히 자신의 건강을 발표한 앨리스 왕세자 비를 보면서 그녀의 건강을 위해 세계가 기도해야 한다는 한 인간의 삶을 다시 돌아본다.

앨리스 왕세자 비는 영국 찰스왕보다 더 깊고 어진 한 여성의 마음을 세상에 보여 주었다. 자신도 이 세상 어느 여인과 똑같은 인간임을 보여준 그녀의 강인함, 깊은 지혜는 왕실을 넘어 지구 촌 어느 이름없는 한 여성과 다름 없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 봄, 나는 나 자신에게  나 자신의 목소리로 물어본다. 너 지금 이 세상  어디에 있느냐…

내가 달려온 생 몇 해가 지나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어떤 이웃을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살아 왔는지를… 돌아보며 부끄럼 뿐인 내가 살아온  날들, 살아 갈 날들이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봄, 나는 나 자신에게  나 자신의 목소리로 물어본다

너 지금 이세상  어디에 있느냐…

내가 달려 온 생  몇해가 지나고,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어떤 이웃을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살아 왔는지를… 돌아보며  

 부끄럼 뿐인 내가  살아온  날들, 살아갈 날들이 

너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이 봄 아프게 세월의 무게속에 마음속 깊이  날 흔든다.

 

새순, 새빛, 새 영혼 

맑은 혼으로 

다시 태어 나는 이 봄 

지구 별 사람만 길을 잃었다.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나를 찾으시는… 신의 목소리 듣는다

 

사람만  전쟁을 일삼는  아픈 지구 별에도

오늘 봄은 찾아 오는가?

메마른 골짜기에  샘물 흐르고

꽃도 피우고  새가 우는 봄날에

'너 지금 어디 있느냐' 나를 찾으시는 이여

 

내 영혼 흔들어  깨우시는 

은총의  부활의 선물 

새 생명,  새 영혼 

 맑은 혼으로  오늘 다시  태어나는 

부활의 새 아침 하늘 음성 듣는다 

당신 큰 은총, 한 영혼 찾으시는  목자의 음성

오늘은 새날 

맑은 영혼  내 가슴에 이르는

그 날, 부활의 축제

지구 별에  피어오르는 생명의 축제여

부활은  죽음을 넘어 찾아 온  

  한생명의 영혼의 소리 

그 맑은 혼의 소리 하늘이 듣는다

신의 뜨거운 섭리속에서만 

생명은 탄생한다

참 생명은  맑은 혼이다

하늘의 부르심이요

생명의 은총의 빛이다.

맑은 혼으로

내 영혼 찾으시는 신의 손길 

아… 너  생명이었구나

부활의 축제가 온누리에

새 봄날 아침에…  (시 박경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삶과 생각] 청춘 회억(回憶)

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데스크의 창] ‘멕시칸 없는 하루’ 현실화될까?

#지난 2004년 개봉한 ‘멕시칸 없는 하루(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에서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을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인사이드] 검사를 싫어하는 트럼프 당선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전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가 연일 박빙의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이를 비웃는 듯 트럼프가 압승을 거두어 모

[뉴스칼럼] 유튜브 채널의 아동착취

가족을 소재로 한 유튜브 콘텐츠가 적지 않다. 주로 부부가 주인공이다. 유튜브 부부는 경제적으로는 동업 관계다. 함께 제작하거나 동영상 촬영에 협력하면서 돈을 번다. 유튜브 채널이

[신앙칼럼] 차원 높은 감사(The High Level Of Gratitude, 합Hab. 3:16-19)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여호와, 하나님을 감사의 대상으로 삼는

[뉴스칼럼] 슬기로운 연말모임 - 말조심

“아버지가 언제 그렇게 바뀌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60대의 백인남성은 기가 막혀했다. LA에서 대학교수로 일하는 그는 부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최근 동부에 다녀왔다. 90대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파리드 자카리아 칼럼] 민주당의 세 가지 실수

언뜻 보기에 2024년 한해 동안 나라 안팎에서 치러진 선거는 팬데믹 이후의 혼란과 인플레이션에 휘말린 정치 지도자들을 한꺼번에 쓸어간 거대한 물결로 설명할 수 있을 듯 싶다. 지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이 아침의 시] 날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 고영민  주말 저녁 무렵아내가 내민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러밖에 나왔는데아파트 옆 동 쪽으로 걸어가는할머니의 뒷모습에 깜짝 놀랐다영락없는 내 어머니였다돌아가신 지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안상호의 사람과 사람 사이] 옐프 전국 1위 식당

첫날은 허탕을 쳤다. 미리 주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사람은 둘인데 주문 26건이 밀려 있었다. 지금 주문하면 한 시간 반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5센트 동전 하나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