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주(周-8, 5급)
*둘레 위(圍-12, 5급)
주위의 초보자나 신인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먼저 ‘周圍’란 한자어를 갈비찜 찌듯이 푹 익혀서 맛을 본 다음에 그들을 왜 과소평가하면 안 되는지에 관한 명언을 찾아 소개해 본다.
周자는 옥의 조밀한 무늬를 다듬는 모습이 변화된 것으로 ‘(옥을) 다듬다’(face jade)라는 뜻이었다. 후에 ‘두루’(all over) ‘골고루’(evenly) ‘널리’(widely) ‘둘레’(circumference) 등으로도 쓰이자, 본뜻은 琱(옥 다듬을 조)자를 따라 만들어 나타냈다고 한다.
圍자는 본래 네모 형태의 성[口]을 지키는 군사들의 발자국[止]이 네 개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후에 발자국 두 개를 없애고 그 대신 외곽에 다시 쌓은 또 하나의 성을 상징하는 ‘囗’가 보태진 것이 바로 圍자다. ‘에워싸다’(besiege) ‘둘레’(circumference)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周圍는 ‘어떤 곳의 바깥 둘레[周=圍]’가 속뜻인데,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 ‘어떤 사람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이르기도 한다.
중국 한(漢) 나라 때 글을 잘 짓기로 유명했던 매승(枚乘, 기원전 210-138)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의 전기가 한서(漢書)에 나온다. 그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미약한 젊은이를 과소평가하지 말자.
“열 아름이나 되는 대부등 나무도,
싹이 틀 때는 산나물 같았다.”
十圍之木, 십위지목
始生如蘖. 시생여얼
- ‘漢書’.
*蘖, 싹틀 얼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