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나의 생각] 골프는 일석이조 운동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3-27 12:58:44

나의 생각,이근혁,메릴랜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골프는 정서적으로 차분하게 정신을 쓰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우리 국민의 성향과 잘 맞는 스포츠 같다. 경기 중에도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실력과 노력에만 집중할 수 있다.

한국 여성 골프가 세계를 제패하며 많은 우승자가 나올 때 왜 한국 여자가 골프를 잘 치는가 하는 분석이 있었다. 뜨개질을 잘 했고 젓가락 사용이 손놀림에 골프에서 손의 근육과 관절 사용이 같이 정교히 움직이는 것을 연관시켜서 뉴스에 나온 적이 있다.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다. 내가 내 점수를 속일 수도 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내 점수에 집중하며 마음을 잘 다스리며 하는 운동이다. 남녀노소 한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과격하지 않은, 자연을 즐기며 할 수 있는 건전한 오락과도 같은 운동이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골프는 운동이 안 된다고 하지만 걸어가며 하면 운동량이 꽤 되는 운동이며 나이 먹은 사람에게는 이 이상의 좋은 운동이 없다. 오락적인 재미도 있고, 자연을 즐겨가며 칠 수 있어서, 여러 즐거움을 같이하며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운동이다.

여러 세월을 기본기 있게 배우고 마음을 잘 다듬은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하다. 틀린 점은 누가 더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욕심 없는 스윙을 할 수 있는지가 다르다. 이기고 싶은 마음을 평심을 유지하여 치면 잘 되는 것이 ‘구도의 길’에 가깝다.

골프는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자만하면 안 되고, 기만이 있으면 더 안 된다. 상대를 깔봐도 안 되고, 허풍을 떨어도 안 되고, 얕은 마음으로 상대를 우습게 보아도 안 되며, 깝죽대면 더 안 된다. 기선을 잡을 듯이 말이 많아도 안 되고,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초조하지 않은 여유로운 마음까지 갖추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되어야 운도 따르며 점수가 잘 나온다.

아마추어는 친구와 즐거운 마음으로 치는 것이 우선이지만 절대로 건성의 마음으로 잘 치는 사람 없고, 나이를 잊고 정성껏 치는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잘 치며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80이 넘고 90이 되어도 젊은이와 똑 같은 기량을 갖고 있다. 포기가 없으므로 늙음과 젊음에 차이가 없다.

어느 운동이고 내 편과 다른 편으로 나뉠 수 있지만 골프는 내가 못치고 남이 잘 쳤을 때 진정으로 축하해주고 내 마음을 평심으로 유지시킬 때 운동 이상의 얻음이 있다. 여러 마음의 유혹을 뿌리치며 자신과 남에게 정직을 최우선으로 치는 것은 골프의 중요한 한 부분이며 내 몸과 마음의 변화를 관찰하며 두 가지를 함께 고쳐가며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신비로운 운동이다.

골프는 우리에게 맞는 운동이다. 못 살았던 시절 과거의 신분상승으로 골프를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는 통하는 말이 아니다. 경쟁심과 도전 욕구가 끈질기고 이겨야 하는 승부욕까지 겹쳐서 즐거움을 더해주는 운동으로 좁은 나라에 좁은 공간에서도 즐기도록 실내 골프도 발전되어있다.

우리는 골프를 치며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여가를 선용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민족이다.

<이근혁/메릴랜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