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할 엄(口-20, 5급)
*금할 금(示-13, 5급)
공무를 맡으면 사사로운 마음, 즉 사심(私心)이 없어야 한다. 사심과 욕심은 어디에서 생겨날까? 먼저 ‘기내에서 흡연은 엄금되어 있다’의 ‘嚴禁’을 가마솥에 감자 삶듯이 푹 익힌 익힌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嚴자는 산언저리[厂․한]에 있는 바위를 힘들게 옮기고 있는 모습으로 ‘바위’(rock)가 본래 의미였는데, ‘높다’(high) ‘굳세다’(strong) ‘엄하다’(strict) ‘혹독하다’(harsh) ‘조심하다’(take car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내자, 본래 의미는 巖(바위 암)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禁자는 ‘제사 시’(示)가 부수이자 의미요소이며, 林(수풀 림)은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피하다’(avoid) ‘못하게 하다’(forbid)는 뜻으로 쓰인다.
嚴禁은 ‘엄격(嚴格)하게 금지(禁止)함’, ‘절대로 못 하게 함’을 이른다. ‘엄중하게 처단함’은 엄단(嚴斷)이라고 한다.
욕심과 사심이 생겨나는 발단에 대해서는 답이 많을 수 있다. 전국시대 위료(尉繚)란 사람이 쓴 병서(兵書)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혹 답이 될까, 싶어 우리말로 옮겨 아래에 소개해 본다.
“욕심은 마음에 절도가 없는 데서 싹트고,
사심은 마음에 절제가 없는 데서 자란다.”
欲生於無度, 욕생어무도
邪生於無禁. 사생어무금
- ‘尉繚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