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울 폭(日-15, 5급)
*임금 군(口-7, 5급)
‘아주 친한 친구 사이의 사귐’을 이르는 관포지교(管鮑之交)란 사자성어가 있다. 그 성어의 주인공인 관중(管仲)에게 어떤 친구를 사귀면, 안될까요? 라고 물어본다면 그가 어떤 답을 하였을까? 먼저 ‘暴君’이란 한자어를 야금야금 씹어서 소화를 시킨 다음에 그의 답을 들어보자.
暴자는 햇볕[日]에 벼[米]를 들어다[廾] 내어[出] 말리는 모습을 통하여 ‘말리다’(make dry)는 뜻을 나타냈다. 후에 ‘사납다’(fierce) ‘거세다’(violent) ‘치다’(hit)는 뜻(이 경우 [포]로 읽어야 옳은데 [폭]으로 읽는 예가 많음)으로 활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본뜻은 曝(쬘 폭)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君자는 손에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인 尹(윤)에 입으로 신하들에게 명령함을 뜻하기 위해서 덧붙여진 口(구)가 합쳐진 것으로 ‘임금’(king)을 뜻하였다. ‘두목’(head) ‘왕자’(prince) ‘남편’(husband) ‘자네’(you) 등으로도 쓰인다.
暴君은 ‘난폭(亂暴)한 임금[君]’을 이른다. 비슷한 말로 난군(亂君), 걸주(桀紂)란 말이 있고, 반대말로는 성군(聖君), 명군(名君)이 있다.
맨 앞 문제와 관련하여 관중의 명언을 찾아보았다. ‘관자’(管子) 백심(白心)편에 나오는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나, 지극히 지당한 말이다 보니 의표를 찌르는 신선감은 별로 없다.
“거만하고 난폭한 자들과는
사귈 바가 못 된다.”
驕倨傲暴之人,
교거오폭지인
不可與交.
불가여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