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기미년 3월 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민국 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물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아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오늘은 3천만 동포들이 민족의 자주독립과 평화와 정의를 세계만방에 호소하고 공포한 3.1절 기념일이다. 지구촌 7천만 동포들이 독립선언문의 고귀한 민족정신을 받들고 기념해야 될 뜻깊은 날이다. 그동안 우리는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가르치고 계승하지 못한 까닭에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이 분열된 후 남북 분단의 아픔과 6.25 동족 상쟁과 당쟁과 내로남불의 불화가 지속돼 왔다. 참으로 한심하고 불행한 우리의 실상이다.
오늘 우리는 냉철하게 4천3백여 년의 민족의 역사와 흥망성쇠를 돌아보는 3.1절 기념행사가 돼야 할 것이다. 현재 애틀랜타 한인인구는 20만이라고 하는데 3.1절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은 한인인구가 3만 미만일 때나 다를 바가 없다. 피치못할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우리가 3.1절에 대해 너무 무심하고 무지한 것 같다. 민족의 뿌리와 얼과 과거사를 배우고 가르쳐야 할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로잡거나 돌이킬 수가 없어도 역사는 그대로 살아있다. 우리는 독립선언문에 고귀한 민족정신을 지표로 삼고 지구촌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살든 정의로운 민족정신을 받들고 계승해야 민족의 발전과 영광의 꽃이 활짝 피게 될 것이다. 3천만 동포가 마음과 힘을 합쳐 대한자주독립만세를 외쳤던 애국정신을 깊이 헤아리고 받들어야 할 것이다. 3.1절 행사를 경건하게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조들이 하나로 뭉쳤던 3.1정신을 깨닫고 빛낼 수 있는 기념일이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는 것이 절실하다.
3.1절 기념 행사가 형식적인 연중행사로 끝나면 안될 일이다. 한인회와 각 단체들과 언론들은 고귀한 3.1정신과 선조들이 겪었던 처절했던 실상을 깨우처야 될 것이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와 미래가 있다. 그 때문에 과거사를 깨닫고 미래를 설계해야 될 것이다. 기미년 3월 1일 선열들은 이념을 초월해 한마음으로 뭉쳐 자주독립만세를 외쳤다. 우리는 그 거룩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억해야 될 것이다. 독립선언문은 미래와 새 시대와 도의의 시대 및 정신문명과 세계평화와 인도적 인류복지를 위한 함성이요 외침이었다.
동남부 한인동포들은 경건하고 엄숙하게 3.1절을 기념하고 비극의 역사를 뼈저리게 가슴깊이 간직하고 깨우치기 바란다. 조상과 민족의 역사와 뿌리를 외면하고 망각한 민족은 미래가 없다. 1919년 기미년 3월1일은 3천만 동포들이 세계만방에 자주독립을 선포하고 독립만세를 외치면서 일제의 총칼 앞에 희생된 처절한 민족 비극의 역사였다. 과거사는 없어지거나 지워질 수가 없다. 7천만 국내외 동포들은 선조들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을 더욱 깊이 깨닫고 이해관계와 이념과 분열을 일소하고 선조들이 기미년 3월1일 하나로 뭉쳤던 위대한 화합의 과거사를 깊이 헤아리고 다 함께 마음을 합치고 동포들이 함께 뭉칠 수 있는 화합의 날이 되기 바란다.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헤쳐 나가야 할 한배를 탄 동포들이다. 지혜롭게 힘을 합쳐야 될 귀중한 순간이다. 선장과 선원들의 견해차가 많고 분열되면 항해가 불가능하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버리고 배려하면서 힘을 합쳐야만 안전한 항해를 보장할 수가 있다. 3.1절 105주년 기념과 함께 숭고하고 거룩한 선열들의 애국과 민족 정신을 이어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