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2월 9일 36대(이홍기 회장) 한인회가 출범했다. 새로운 탄생과 출발은 순산이든 난산이든 각가지 어려운 진통을 겪게 된다. 어찌됐든 앞으로 2년간 20여만 한인동포사회를 이끌어갈 한인회가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2년간의 경험과 부족했던 일과 못다했던 일들을 빈틈없이 철저하게 분석하고 순풍에 돛 단 듯이 동포사회와 지역사회 및 미국의 발전과 행복을 위한 대망의 목적을 향한 이민호를 이끌어주기 바란다. 세상 만사 누구나 잘못이 있고 견해차가 있다. 이곳 동포들은 제발 좀 자신의 뜻과 견해만 옳다고 경솔하게 분열을 초래하지 말고 서로 힘을 합치고 도울 수 있는 아름답고 지혜로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동반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각자 자신들의 주장과 행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위한 열쇠가 될 중대사인지 헤아려 가면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는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자신보다 20만 동포와 지역사회와 미국과 후세들을 위한 일인가를 깊이 파악한 다음 그동안 자신들이 해온 일들이 다 옳고 잘못된 것은 없는지 파악한 다음 만에 하나 잘못된 점이 있다면 그것부터 고치고 깨닫기 바란다.
필자는 어지럽고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조국의 정치현실과 형무소를 들락거리며 별을 단 사람들이 금뺏지를 달고 자신의 부정행위는 개의치 않고 요란법석 난장판을 벌이는 내로남불의 고약한 문화가 미주동포 사회까지 오염될까 두렵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동포사회는 비참해지고 불행해질 것이다.
애틀랜타 동포사회는 조국의 잘못된 정치사회 문화를 배척하고 이민을 떠날 당시 새로운 세계에서 새 출발을 하겠다는 대망의 꿈과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이곳 한인동포들은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들이다. 그 때문에 사랑하고 이해하고 대의와 정의를 위해 함께 마음을 비워야 될 것이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치고 흑백을 가려야 되지만 조급하게 함부로 규탄하고 성토하면 한인사회 분열과 불화를 초래케 될 것이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 생각의 차이점을 깊이 검토하고 헤아려야 될 것이다. 견해차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장점을 창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행복과 영광이 좌우될 것이다. 필자는 어느 특정인들과 단체들을 옹호 비방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로지 한인사회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며 화합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기 바랄 뿐이다. 비판다운 비판이 절실하다.
한인회장의 의자는 가시방석이다. 그만큼 어려운 자리라 전임회장들이 2년 임기를 끝내고 재임을 고사해왔다. 재임을 자청한 이홍기 회장의 고생문도 환히 열렸다. 어찌됐든 너도 나도 세월가면 빈 손으로 떠난다. 제발 좀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서 동포사회를 아름답게 가꾸고 빛내자. 견해차를 일소하고 36대 한인회를 위해 힘을 합치고 동포사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