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발언대] 코리아타운과 K-푸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1-31 12:25:43

발언대, 주동완, 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최근에 한국문화(K-Culture)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중의 하나로 K-Food, 즉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실제로 한국 식당을 찾는 것은 이제 그들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월4일 한국의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60%가 한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여 한식에 대한 높은 인식을 보였으며 한식에 대한 만족도는 92.5%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한식’하면 떠오른 연상 메뉴로는 1위가 김치(40.2%)였다. 2위부터 10위까지는 비빔밥(23.6%), 한국식 치킨(16.2%), 불고기(13.3%), 고기구이(12.0%), 떡볶이(11.7%), 김밥(9.0%), 라면(8.3%), 삼계탕(3.2%), 자장면(3.1%) 등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한식’ 메뉴는 1위가 한국식 치킨(16.5%)이었고, 라면(11.1%), 김치(9.8%), 비빔밥(8.9%), 불고기(6.1%)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결과를 보면 대상자들이 비교적 젊은 층에 집중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이러한 조사를 근거로 하여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정책수립을 한다면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우선 김치가 한식이냐 하는 것과 현지인이 가장 선호음식이 한국식 치킨이라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식당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위와 같은 조사결과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한식을 하나의 한국문화로 정부차원에서 홍보하고 국가차원에서 지원하는데 있어서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식의 특징은 다른 나라 음식과 달리 반찬이 발달해있다. 한식은 밥과 국 그리고 여러 반찬들이 어우러져 있다. 밥 종류만 해도 십여 가지가 되고 국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또 반찬 가운데 주요 반찬인 고기와 생선류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한식세트가 마련될 수 있다. 

나아가 밥, 국, 반찬 등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의 한식 메뉴가 나올 수 있다. 거기에 찌개류나 탕류가 추가되면 한식 메뉴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게 한식이 갖고 있는 특성이고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이다. 이렇게 다양한 한식 가운데 김치는 하나의 반찬일 뿐이다. 더구나 김치 종류도 현재 알려진 것만 해도 323가지나 된다.

정부가 할 일은 이러한 한식의 특징을 잘 파악하여 한식을 홍보하고 대표적인 한식메뉴의 표준을 마련하여 한식의 고유한 형태를 유지하고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대중화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들을 한식 세계화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각 국에 산재해 있는 코리아타운의 한인 식당들에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한인 식당들이 고유한 한식메뉴를 유지하고 그 맛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한식재료들의 유통체계를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연말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여러 도시에 있는 코리아타운을 둘러보고 한인 식당들을 방문해봤다. 그 결과 머지않아 이 지역 한인 식당들은 상당수가 식재료 유통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손에 넘어갈 것을 걱정하는 한인 식당 주인들을 만났다.

이미 몇몇 한인 식당들은 간판만 한국어로 되어 있고 실제는 중국인들이 고기구이(B.B.Q.) 위주의 메뉴로 한식 식당처럼 운영하고 있었다. 

또 간장국물에 두부만 썰어 넣어 한식순두부라고 메뉴에 소개된 것을 보고 한식의 맛도 비한인 주방장들에 의해 기이하게 변형된 맛으로 변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바르셀로나의 한 한인식당 주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스페인 총영사관이 지역 한인식당들과 협력하여 한식의 맛을 보존하기 위하여 실시하고 있는 ‘한식 인증제도’는 올바른 K-푸드 세계화를 위한 귀중한 시도이다.

<주동완 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안녕 11월이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11월 끝자락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어찌 이른 듯, 가을과 겨울이 맞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