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칠 돌(穴-9, 3급)
*깨뜨릴 파(石-10, 4급)
한글은 읽기를 잘하게 하고, 한자는 생각을 잘하게 한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간다. ‘한자와 명언’을 통하여 한자와 한문을 조금씩 익히다 보면 누구나 한자 도사가 될 수 있다. 오늘은 <한자와 명언> ‘1,800회 돌파’의 ‘突破’에 대해 살펴본 다음에 순자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突자는 ‘(갑자기) 튀어나오다’(jump out)가 본뜻이다. 구멍[穴] 속에 있던 개[犬]가 갑자기 달려 나오는 것을 암시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다. ‘갑자기’(suddenly) ‘부딪히다’(be run against)는 뜻으로도 쓰인다.
破자는 ‘(돌을) 깨뜨리다’(break)가 본뜻이기에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皮(가죽 피)는 발음요소임은 頗(자못 파)도 마찬가지다. ‘쪼개다’(split)는 뜻으로도 쓰인다.
突破는 ‘부딪쳐서[突] 깨뜨려[破] 뚫고 나아감’이 속뜻인데, ‘기록 따위를 지나서 넘어섬’, ‘어려움 따위를 이겨 냄’을 이르기도 한다.
예수보다 약 300살 많은 순자(기원전 313-238)가 남긴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아래에 옮겨본다. 적은 노력이라도 조금씩 쌓으면 결국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흙이 쌓여 산이 되면 풍우가 일게되고,
물이 고여 못이 되면 교룡이 생겨난다.”
積土成山, 風雨興焉;
적토성산 풍우흥언
積水成淵, 蛟龍生焉.
적수성연 교룡생언
- ‘荀子’.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