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란 산엔 날아다니는 새
한 마리도 없고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길이란 길엔 사람 자취
사라졌는데
萬俓人踪滅(만경인종멸)
외로이 떠 있는 배에
도롱이와 삿갓차림 늙은이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홀로 낚시를 하네!
눈 내리는 추운 겨울 강에서
獨釣寒江雪(독주한강설)
- 유종원柳宗元 -
오언절구五言絶句의 정형시定型詩이다. 주제主題는 대자연 속에 숨어사는 자者의 모습.
시詩의 표현은 산수山水경치의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며 객관적 세계를 꾸밈없이 차분하게 그려내 고요하고 쓸쓸한 시적詩的 분위기와 시인의 외로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었다.
유종원(773 ~ 819)은 당唐의 시인으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산수시山水詩를 잘 지었다.
눈 내리는 추운 겨울 강 위에 배를 띄워놓고 낚시를 하는 늙은이의 모습을 노래한 이 작품은 속세俗世의 어려움을 견디며 대자연 속에 시정신詩精神을 꽃피운 것으로 평가된다.
종우宗愚 이한기 (미주한국문협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