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산다는것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우주 전체에 어느 행성보다 미미한 존재들이 사는 지구 별에 사랑하며 살수 있다는 인간은 우주보다 위대하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 어느 우주에 짓밟혀 버릴수도 있는 미미한 존재 인간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사랑하며 살수 있기에 어느 우주보다 위대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대양, 빙하 , 무수한 별들만으로는 채울수 없는 자유로운 영혼 사랑하며 살수 있기에 인간은 우주보다 위대하다.
'아베 피에르' 프랑스 신부가 어느 날 목매어 죽으려고 나무에 매달린 한 사람을 만난다. 아베 신부는 죽으려는 그 사람을 붙들고 '' 여보게 죽는 것도 좋지만 , 그 전에 나와 함께 집없는 사람들집이나 지어 주고 나서 죽는게 어떻겠나고 말했다. 죽으려는 사람은 자신보다 더 비참한 사람이 있단 말인가-- 죽는것을 포기하고 피에르 신부와 '집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죽어야지 '생각하고 피에르 신부와 거리에 방황하는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는 집을 지으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수 많은 길거리에 버려진 자신보다 훨씬 불행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것이 바로 '엠마우스 공동체' 로 엠마우스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된 '사랑의 공동체'이다.
첫 번째 엠마우스 하우스에 찾아온 거리에 버려진 사람들은 '' 정말 제가 머물 수 있는 집이 있는가요?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 냄새나고 스스로 버림받은 존재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여기가 당신이 머물 수 있는 집입니다.'' 거리에 버려져 버린 자신이 당당하게 선 인간의 대접을 받는 강렬한 기쁨으로 그들은 누구보다 말쑥하고 당당한 한 인간으로 돌아 온 것이다.
인간들 사이에 사랑이 존재하며 온 우주에 지극히 보잘것없는 이작은 행성 지구 별이 어느 우주의 별보다 위대한 이유이다.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한국에 왜 자살률이 세계 일위일까 .정신과 이시형 닥터는 한국 노인들 자살률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는 한 마을이 텅 비우겠다고 한탄하셨다.
이시형 정신과 의사는 한국인들의 물질 만능의 정신 세계에 가치관이 바로 서야 한다고 하신다. 자식 키우느라 노후 대책 준비가 없는 갈 곳없는 노인들이 길 거리에 서성인다. 세계 명품 일위의 한국-- 여자들 친구모임에도 명품을 들지 않으면 그자리를 함께 할 수 없다는 미친 망상은 얼마나 마음이 텅비어 있으면 가방 하나에 몇 만불 짜리를 들지 않으면 자신이 초라해지는 불행한 인간들인가 --.
난 미국에서 50년을 넘게 살면서 상류 사회 모임에도 명품을 든 여인들을 별로 본 적이 없고, 명품에 별로 관심조차 없다. 은퇴 노인들 하루 만원을 용돈으로 받아 김밥 한 줄 사들고 공짜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길 떠나는 떠돌이 신세가 많다고 한다. 살아야 할 인간의 가치관을 잃고 , 삶의 의지를 잃은 노후의 자살률은 큰 사회적 이슈가 아닐수 없다. 기계 문명속에 자신이 서야 할 곳이 없는 노인 문제는 우리모두의 몫이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자가 있었던가--
길어진 노후, 그 대책이 시급하다. 동방 예의 지국 한국에 갑자기 돈이 좀 생기니 -- 온 나라가 길을 잃고 올바른 가치관을 잃고 헤맨다. 그 옛날 '선비 정신' 가난해도 떳떳하고 당당한 선비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 길에 버려진 노인들은 '상처입은 독수리처럼' 존엄성도 잃고 외로움, 두려움에 길에서 방황한다.
갑자기 변화된 사회, 기계 문명, 하루 아침에 재벌이 된 컴퓨터 천재들 --- 그들이 만든 세상이 과연 행복할까? 미친 망상이다. 인간이 우주에서 이 작은 위성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하며 살아 가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구 별에 끝없는 전쟁 , 기근 , 살육을 일삼는 이유는 ''정직성 상실, 참된 가치관을 잃었기 때문이다. ''
인간 수명이 길어진 오늘 노인들은 할일이 없는가? 미국에서는 맥도날드에도 탁자를 닦는 노인이 많다. 한인회에도 노인회가 있지만 무궁화 한 그루 심어 놓지 못했다. 무슨 크나큰 일을 하지 않아도 찾으면 노인이 할일이 많다. 나는 지금도 현역에서 일을 한다. 내가 살 수 있는 자금은 내가 벌어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멍하니 할일 없는 노인이 되고 싶지 않아서이다. 지금은 '선비 정신'이 부활할 때이다. 참된 가치관, 정직성, 죽을 힘이 있으면 살아야 한다. 몸은 쓰지 않으면 금방 못쓰게 된다. 기계 문명이 깨닫지 못한 참된 가치관을 찾아서 매일 매일 새날을 찾아서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해야 한다.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지금이 내 생애 최고의 선물임을 깨닫자. 가치관이 바로서야 뇌가 편해진다. 내가 정직하면 내 정신이 살아난다. 동네 공원에서 쓰레기도 줍고 비워진 땅에 남몰래 해바라기 꽃씨도 심자. 자연을 사랑하고 들꽃이 피고 지는 자연에 몸 담그면 스스로 행복해진다. 나의 뜰에 작은 농사도 짓고, 생명이 어떻게 싹이 트고 자라는 것을 배우자. 콩 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 하루 일사가 만사다. 자연은 그 자체로 가지고 있는 생명력을 해치지 않는다. 잡초도 사랑하자. 사람만 들 꽃들을 그 자연을 잡초라 부른다. 자연의 뜰에 나의 오두막을 짓고 전기가 없어도 수돗물이 없어도 계곡물 퍼올려 양초에 불붙이고 현미, 채식 , '일의 일완' 한벌의 옷, 한 벌의 그릇으로생활하고 어디선가 와서 어디론가 떠나는 자유를 만끽하며, 대자연의 품에서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자.
아 아 살고 싶지 않는가, 노후 처음을 휴식을 맛보는 자유를 만끽하는 이 시간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오늘 이 자리 노후의 기쁨, 그 자유를 잃어버리고 멍하니 생을 흘러 보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