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 (支泉 )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 1월 6일 신년 합동 하례식에서는 각 단체장들과 총영사관이 한인동포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면서 코리언 아메리칸들의 화합을 간청하고 기원했다. 백 번 만 번 지당하고 귀한 말씀들이고 소원이다. 화합과 소통이야 말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민족과 인류 평화와 행복의 기본인 동시에 미래의 등불이 될 중대사다. 누구나 화합과 소통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이 없다. 하지만 화합과 소통이 말처럼 쉬운 것도 아니고 그와는 반대로 분열과 불통이 극심해 불화가 그칠 날이 없다. 이곳 한인사회 역시 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불신과 분열로 인해 소통이 안 되고 있다. 말로만 화합과 소통을 외칠 뿐 희생적으로 화합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선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누구나 자신의 안위나 행복이 중요하겠지만 화합과 소통이 잘 돼야 사회가 건전하고 안전해진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과 안전과 행복도 아름답게 펼쳐질 것이다. 새해에는 각자 자신부터 화합과 소통을 위해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네 편 내편 만들지 말고 돕고 베풀기 바란다.
미주 한인 동포들은 한 배를 탄 이민자들이다. 영주권자와 시민권자 다 같은 코리언 아메리칸들이다. 우리 후세들의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훗날 완전한 미국 시민들이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조국을 사랑하는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지키고 발전시키며 미래를 개척하는 훌륭한 미국인으로 화합과 소통을 굳건하게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한국과의 연결과 인맥과 정치성향과 이해 관계에 따라 동포사회를 분열시키는 망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만이 옳고 대표와 최고가 돼야 한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은 버려야 화합과 소통이 가능하다. 화합과 소통을 위해 박수 칠 때 물러날 줄도 알고 나 아니면 안될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세상사 잘 될 수도 있고 잘 못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변화하고 발전하게 돼있다.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해와 양보와 배려와 사랑이 없는 화합과 소통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미주 코리언 아메리칸들은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모두다 조국을 떠나 낯선 땅 미국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펼치고자 모험을 선택한 개척자들이다. 그 때문에 잘못된 조국의 폐습을 냉정하게 털어버리고 우리가 선택한 나라 미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고 노력하는 코리언 아메리칸들이 돼야 할 것이다.
각 단체 지도자들과 종교계 지도자들 및 언론인들은 보다 더 크고 중대한 사명감으로 열 일을 다 제쳐 놓고 코리언 아메리칸 들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야 훌륭하고 아름다운 행복이 넘치는 코리언 아메리칸 들로 거듭나게 된다. 그리고 미국과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코리언 아메리칸들이 되도록 전력을 다 해야 될 것이다. 화합과 소통은 쉬운 일이 아니고 어려운 숙제다. 그 때문에 더욱더 노력해야 될 이유와 가치가 있다.
이웃이 잘 돼야 나도 잘 되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화합과 소통이 가능하다. 내 가정과 이웃과 사회가 화합과 소통이 잘 돼야 행복을 기약할 수가 있다. 지도자들은 화합과 소통을 위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고 실천하기 바란다. 모두다 마음을 비우고 사심을 버리고 화합과 소통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될 것이다. 자기가 대표가 되고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사고방식부터 버리고 자신보다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할 노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될 것이다. 지도자들부터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맞대고 화합과 소통을 위해 앞장서야 훌륭한 코리언 아메리칸의 미래가 펼쳐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