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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복있는 사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26 10:25:18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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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심령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

마음이 청결한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 복음 5장에서)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내가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지면을 통해 일일이 찾아 뵙지 못한 어르신, 사랑하는 이웃들께 인사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글도 서툴고 지혜도 짧은 내가 오늘이 마지막 글이란 생각을 해보지 않은 때가 없습니다. 책상 머리엔  쓰여진 글귀 … ‘하나님 , 당신의 가슴을 글 써주세요’라고 써 있어요. 새해 첫날… 우리가 가장 원하는 마음은 ‘ 복있는 사람’ 일 것입니다. 그 복있는 마음은 맑은 영혼을 지닌 사람 아닐까… 생각합니다. 파울로 코엘료  ‘연금 술사’ 에는 세상에 위대한 진실이 하나 있어…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원한다면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 진다.’  무언가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은 곧 온 우주로부터 비롯된 마음이며 그것을 실현하는게 이땅에서  우리가 맡은  한생의 임무로 말합니다. 내 인생의 보물은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가? 산넘고 물건너 낯선 땅 우린 지금 여기에 와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동분 서주 달려온 세월 어찌 그리 길을 잃은 때가 많은 지요. 연금술사는  당신이 한생을 찾아 헤매던  ‘그 보물은  당신 자신이다’ 말합니다 .그 보물은 온 우주가 우리에게 이미 주신 ‘하늘의 선물’이라고… 이 개념은 인간 실존  깊숙이 숨겨진  ‘하나님의 의도’ 하나님 가슴 깊숙이 숨겨진 ‘하나님의 선물’이라 합니다.   실존  깊숙이 숨기어진 그 축복의 선물이라니…

나는 지금 행복한가?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질문에 가슴이 멍합니다. 눈만 뜨면 세상은 전쟁이요, 총기 사건으로 얼룩진 오늘…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 우린 수많은 철인이나, 종교가 말한 이론에 속아 살아 왔고 더러는 믿을 수 없는 원초적 질문에 끌려 여기 까지 왔는데.  누가 나를  참 복있는 사람으로  행복하게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찾아 살아가야 하는가… 의문입니다. 

 

맑은 영혼  그 '먼 끝'에 이르고

상한 가슴   그 '먼  꿈'에 이르는

바로  지금 '그 때' 가 아닐 런지요.  ( 어느 시인)

 

그 먼 꿈 맑은 영혼, 상한 가슴 치유받고  세상의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인생이란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 지는 긴 순례길입니다. ‘복있는 사람’은 모든 아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참 안식을 찾고 자신의 내면에 축제의 불꽃을 피울줄 아는 사람입니다. ‘반야여대화취’란 말은 ‘진리는 불과 같아서 모든 사념의 불꽃을 다 태워버린다 뜻이라는 말처럼. 우린 우리 자신이 온 우주가 축복하는 ‘빛나는 나’ 자신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하늘의 축복받는 행복 덩어리임을 깨달음이 명상이라 합니다. 나는 오래전에 그리다 만 그림에 백조 한 마리 하늘과 땅을 덮을 거대한  백조 한 마리를 그려 넣었습니다. 한생을 작은 갈매기 한 마리가 바다를 날은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거대한 백조를 그려 넣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하얀 날개로 덮을 만한 거대한 갈매기 꿈을  이제사 꾸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구 별 전쟁, 아픔 투성이 세상을 떠나 온 우주를 훨훨 날으는 백조의 꿈을 새해 선물, 나 자신이다. 다짐하면서… 복있는 사람은 ‘지금’ 오늘을  선물받은 사람입니다.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온 우주의 선물은 오늘의 나 자신입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복있는 사람’이 당신 자신 입니다.

 

새날에는

나 마음 하얗게 텅 비워두고싶다

하얀 설경 위에  생의 한 발자국 새기고

새날의 일기는 하늘 물감으로 

하늘이 쓰시게 비워 두리라

어둠속에서는 빛이  생명이듯이

내 인생 길목에 보이지 않는  영혼의 새빛

신의 숨결이 살아 숨 쉰다.

 

나의 길은 언제나 작은 점하나 였다

꿈을 실은 그 길은 

거대한 산이요, 바다였다

내 영혼의 목마름 바람이 채우고

영원한 어머니 품

대자연에 내 마음 담그리라 

 

텅빈 들녘에 나가

소리없는 희언의 바람소리에

영혼의 새옷 갈아 입고

새날을 맞이하리라

 

행복은 아주 단순함 속에 살고

들꽃의 웃음소리, 물 흐르는 산골에 발 담그고

나 하늘을 더 자주 보리라

새해 삼백 예순 날  그 뜨거운 축복의 선물

 

바다의 젖줄 문 푸른 파도 처럼

기쁨 넘치는  자유함 누리며

나 새 길을 가리라    ( 시  , 새날의 축복 ,    박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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