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할 편(人-9, 7급)
*방법 법(水-8, 5급)
‘온갖 편법을 다 동원해 봤자 모두 허사였다’의 ‘편법’은? ①篇法 ②編法 ③便法 ④偏法. ‘便法’이 답이 되는 과정을 정상적으로 분석해 보자. 재미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생긴다.
便자는 ‘사람 인’(人)과 ‘바꿀 경’(更)이 조합된 것이다. ‘편안하다’(comfortable)가 본뜻인데, ‘쉬다’(take a rest)는 뜻으로도 쓰인다. ‘똥오줌’(urine and feces)을 일컫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변]으로 읽는다.
法자가 원래에는 ‘水+廌+去’의 복잡한 구조였는데, 쓰기 편함을 위해서 간략하게 고쳐졌다. 죄악을 제거[去]함에 있어서는 수면[水]같이 공평무사해야 함을 ‘法’자를 통하여 추론하기도 한다. ‘형벌’(punishment) ‘법률’(law) ‘방법’(method) ‘가르침’(teaching) 등의 뜻으로 쓰인다.
便法은 ‘편리(便利)한 방법(方法)’이 속뜻인데, ‘정상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은 손쉬운 방법’을 이른다.
편법을 쓰고 쉬운 일만 하다 망치는 수가 있으니, 모든 일을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리고 당나라 때 한 시인이 시에 남긴 이런 당부도 귀담아들어 보자.
“좋은 일은 모두 어려움에서 생겨나니,
젊은이여 쉽고 가벼운 일만 고르지 마오!”
好事盡從難處得,
호사진종난처득
少年無向易中輕.
소년무향이중경
- 唐 · 李咸用.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