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영(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산이
산을. 따라와
개울에 어리고
잔물에 헤작거려,
흐미한 저쪽에서
부서지는 너의 얼굴
나를 보고 웃고 웃네,
하늘만큼 행복한 불꽃도
잠들은 그림자에 묻히고
허공에 뿌려진 슬픔이다.
네가 네 앞의 돌이 되고
내 눈이 비구름이 되어도
나는 소처럼 울지 않으련만,
지난밤 너의 웃음에 분노하고
내 속에서 통곡하는 외로움이
나를 홀로 서성거리게 하네.
산아,
산아, 내려가자
아직도 서러운
산길에.
오정영
- 경북 상주산
- 시카고 하나님의 성회 신학대학원 석사
- 교편, 방송국에서 다년간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