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삶과 생각] 엄마의 마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2-11 14:45:59

삶과 생각,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고리타분할 진 모르나 한문으로 된 고사성어 중 직목선대(直木先代)와 곡즉전(曲卽全)이라는 말이 있어 함께 공부하며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말은 곧은 나무는 제일 먼저 베어진다. 즉 잘난 나무는 가구제작 등에 유용하여 제일 먼저 베어진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잘난 사람(그렇지도 못하면서 잘난 척하는 사람들 포함)은 남의 시기와 구설수로 상처를 받고 희생될 수도 있으니 아무쪼록 근신하며 재능을 함부로 드러내놓지 말라는 경구이자 겸손, 겸손의 겸양지덕을 쌓으라는 교훈입니다.

두 번째 곡즉전이란 말은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으로 굽은 나무는 온전할지어란 뜻입니다. 앞의 말씀과 결국은 동일한 의미인데 구부정한 나무가 제일 오래도록 온전하게 살아남는다, 즉 굽히고 겸손하면 오래도록 몸을 보전할 것이란 교훈입니다.

좀 더 부연한다면 태조 때부터 세종 조에 이르기까지 황희 정승과 함께 추앙받던 재상 맹사성도 처음에는 겸손이라는 것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으나 군수 부임지의 어느 고승의 가르침을 받은 후 겸손을 제일의 신조로 삼아 훗날 칭송받는 인물이 되었다 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과 곡즉전이라는 말이 바로 맹사성에 대한 스님의 충고인데 오늘날 정부 요직에 있는 소위 똑똑한 분들에게도 당연히 이런 충고가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들 누구나 상식으로 알아둘 말씀이지요. 세상 어머님들이 잘난 자식을 세상에 내보내면서 제일 노심초사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일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지위 고하(특히 아랫사람들에게) 불문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경하려는 태도가 겸손이라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못생긴 나무들이 오래도록 살아남아 선산(先山), 즉 부모 묘를 지킨다.” 

선산에 가보면 주위의 나무들이 하나같이 세상풍파에 시달린 듯한 구부정하고도 키도 작은 나무들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제일 잘난 자식은 나라의, 그 다음 잘난 자식은 사돈의, 제일 못나고 빚쟁이 녀석이 바로 내 자식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그 제일 못난 자식이 훗날 나에게 제삿밥 올리고 성묘하는 진짜 내 자식이라는 말씀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들 엄마의 마음속엔 여러 자식들 모두가 귀한 내 새끼들이며, 특히 소위 세상 잣대로 뒤쳐지고, 말썽 많고, 못난 것 같은 자식을 늘 걱정하고 마음 앓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이야기는 아마도 다들 아시는 것이겠지만 가난한 집안 홀어머니와 효자 자식이 살았는 데 효자가 자신은 충분한 여유가 없어 무슨 좋은 먹을 것이 생기면 어머님께 바치나, 그 어머니는 모든 걸 알아차리시고 힘들게 일하는 효자 자식이 먹도록 하기 위해, 난 그런 음식이 몸에 맞지 아니 한다든지, 몸이 아파 먹을 수가 없다든지 갖은 핑계거리를 대면서 오히려 자식이 먹도록 했다는 가슴 찡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우리들 어머니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늘 약자의 편에 서는 천사들,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들이 아니신가요. 

<문성길 전 워싱턴 서울대동창회장>

문성길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투표 안내문이 왔다고 투표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케빈 김 법무사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지아에서는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선거철이면 우편함에는 각종 안내문이 쌓이고, 휴대전화에는 참여를 권하는 문자가 이어진다. 그러

[행복한 아침] 노을 곁에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시월로 접어들자 일조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산뜻한 가을 기온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노을을 만나는 시간도 앞당겨졌다. 얼마만인가 땅거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사랑의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싹틀 무렵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자유와 평등과 행복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나라에서도 스스로 고립과 소외를 선택한 노숙자의 삶의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각한다. 사회 복지정책에 의

[신앙칼럼] 하나님 나라의 서막: 〈형상〉과 〈영광〉 (Kingdom Prologue: Image and Glory)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신명기Deuteronomy 6:4-5 1. 태고(太古)와 현하(現下), 그리고 영원불변의 현상인류의 역사는 시공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9)

연방 보조금(SSI) 수급 자격을 지키는 변동 사항 신고와 오지급 방지 가이드· 부제: 소득·자산·주거 변경의 '익월 10일' 신고 원칙과 과다지급 환수·페널티 예방법·공식 발표일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행복

유치환 시인 사랑하는 것은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삶과 생각] 처참하고 비참한 천재와 인재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성경의 기록과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천재(天災)와 인재(人災)는 정도의 차이만 다를 뿐 계속되어 왔고 현재도 이어지며 미래에도 계속될

[삶이 머무는 뜰] 당신은 끝내 행복한 나그네

조연혜 수필가 어떤 활기찬 것들은 치열함 속에서 비로소 생기를 얻는다.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시애틀의 영혼’이라 불리는 파이크플레이스마켓. 미국에서 가장 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으로 하수 역류까지 보상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우리는 이 단순한 원리를 이용해 집 안의 수도와 배수시설을 설계한다. 싱크대에서 사용한 물도, 샤워실의 물도, 세탁기의 물

[애틀랜타 칼럼] 건전한 불만은 세상을 이끄는 힘

이용희 목사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그 일에서 만족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일에 적응하고 자신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만족이란 자신이 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