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백팔번뇌(百八煩惱)를
광음(光陰)에 매달고
화살처럼 달아나는 가을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은
오색(五色) 물결이 되어
가을, 그 끝자락을 서성인다
아둔한 이 몸이
우물쭈물, 어영부영하는 사이
가을, 그 끝자락에 서 있다
어릴 적 이맘 때 쯤
햅쌀로 밥 짓던 엄마의 굽은 등
구수한 된장국 내음이
지금, 텅 빈 머릿속을 메운다
가을, 그 끝자락에 서면
해묵은 병(病)인 양
희로애락(喜怒哀樂), 그리움
낙엽(落葉)속에서 숨박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