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인 운영 매춘 조직이 또 다시 적발됐다. 이번에는 매사추세츠와 버지니아 등 미 동부와 남가주 지역 한인 등 3명이 온라인을 통한 대규모 ‘고급 매춘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체포, 기소된 것이다. 유학생까지 포함된 이들 일당은 선출직 정치인이나 변호사, 기업 임원, 교수 등 이른바 상류층과 전문직을 대상으로 월 회비까지 받으며 성매매 조직을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적발된 한인 조직은 고급 아파트를 빌려놓고 누드모델을 모집하는 것처럼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비밀리에 고가의 성매매를 알선하는 대담한 수법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매매에 동원된 여성들이 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나 다른 지역에서 오는 이른바 ‘원정 매춘’ 여성들로 인신매매 형태의 범죄를 벌였다니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미주 한인사회의 성매매 만연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번처럼 성매매 여성들이 한인과 아시아계인데다가 성매수자들이 사회 지도층까지 포함된 이른바 ‘고급 매춘’의 형태를 띠면서 연방 검찰이 대대적으로 발표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사건은 결국 한인 및 아시아계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굳어지게 만들 우려가 있다.
과거 한미 무비자 협정 이후 발표된 국무부의 인신매매 보고서는 한국을 강제 매춘 여성의 공급국으로 규정하고 있다. 성매매에 동원되는 여성들의 상당수가 한국에서 무비자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으로 원정 매춘을 오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수사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적도 있었다. 이렇다보니 미국 공항들의 입국심사에서 한국에서 혼자 오는 젊은 여성들이 ‘원정 성매매’ 여성들로 의심돼 자주 깐깐한 2차 심사의 대상이 되는 상황까지 된 것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
미주 한인사회에 여전히 마사지나 유흥업소 등에서의 성매매 등 불법 행위가 암암리에 퍼져있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 뿌리라고 볼 수 있다. 쉬운 돈벌이에 대한 유혹과 성에 대한 윤리의식 부재가 원인이 되는 만큼 이에 대한 각성과 커뮤니티 차원의 근절 의식이 필요하다. 불법 성매매와 한인사회의 연상 고리가 이제는 끊어지도록 불법 행위에 대한 불관용 자세와 적극적 대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