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단상] 샌프란시스코 이야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13 14:02:44

단상, 나효신, 작곡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서양에 있지만 동양보다 더 동양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나는 내 집으로 삼기로 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서양음악을 전공한 나는 이곳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살아보고 싶었다.

태어나보니 이미 내 집이 서울에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나의 ‘선택’이었다. 집은 house이며 home인데, house는 나를 신체적으로 안전하게 지켜주는 곳이고 home은 나를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지켜 주는 곳이다.

서울에서 나는 부모님 소유의 house에서 부모님이 가꾸는 home의 식구가 되어 마음 편히 살았다. 내 생애의 첫 기억은 입원해있는 어머니를 매일 방문하던 일인데, 아직 어려서 아프다는 것의 의미조차 몰랐기 때문에 슬펐던 기억은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내가 나의 집을 스스로 만들어왔다. 어렸을 적에 풀던 문제집 맨 뒷장에 정답이 적혀있었던 것처럼 인생의 정답을 적은 페이지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매일 아침 줄이 그어진 오선지 앞에 앉아 나는 정답을 찾는다. 만약에 오선공책 맨 뒷장에 정답이 이미 적혀져있고 내가 하는 일이 겨우 정답을 맞혀야하는 것이라면 나는 아마 오래 전에 작품쓰기를 그만두었을 것 같다. ‘스스로’ ‘계속’ ‘매일’ 정답을 만들어야하는 일상은 고달프다. 소동파(蘇東坡)가 한 폭의 산수화를 보고 ‘가녀린 대나무는 은둔자 같고. 소박한 꽃은 소녀 같네. 참새는 나뭇가지 위에 비스듬히 앉아있고. 한바탕 쏟아지는 빗방울은 꽃잎에 흩뿌려지고. 날아가려는 새가 날개를 펴니 나뭇잎이 흔들리네. 꿀을 모으는 벌들은 꿀에 빠져 황홀해.’(번역 나효신)라는 시를 썼는데, ‘꿀을 모으는 벌들이 꿀에 빠져 황홀’한 것처럼 작품을 쓰는 즐거움이 고달픈 일상을 넉넉히 덮어주기 때문에 작곡을 계속 할 수 있는 듯하다.

인생도 그렇지 않은가. 정답을 모아 서랍에 넣어두고 이따금씩 열어서 볼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나만의 정답을 찾으며 완성시켜가는 나의 삶! 밖에 나가서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집’ 즉 내 ‘가정’에서 내 식구(들)에게 친절하면 좋겠다. 그런 삶이면 좋겠다. 식구가 많으면 많은 대로, 혼자 산다면 내가 나 스스로에게 친절한 일상…. 그래서 집으로 오는 맘과 발걸음은 늘 편하고 가벼우면 좋겠다. 나는 이곳에 살며 나의 샌프란시스코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리고 매일 오늘 하루 동안 할 일에 대한 꿈을 꾼다. 일찍이 박경리 선생님도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고 했다. 

<나효신/작곡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7월 10일부터 시행되는 USCIS의 신청서 형식 심사 강화, 작은 실수가 신청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신앙칼럼] 예수 그리스도의 신 출애굽기(The New Exodus of Jesus Christ, 이사야Isaiah 40:1-3)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 사랑의 완결판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뜻하는 최고의 언어는 ‘헤세드(인애)’이며, 이 헤세드의 정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잊혀가는 6, 25 한국 전쟁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지난 6월 25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6, 25 한국 전쟁 76주년 추념(모) 행사가 있었다. 주체는 애틀랜타 한인회 유진철 회장과 예비역 기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3)

여성의 긴 노후, 쇼셜시큐리티를 더 깊이 알아야 합니다오래 사는 삶일수록 기록과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3월 23일 / 자료 출처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삶과 생각] 끝없는 배움의 여정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어느 날 예고 없이 태어나 예고 없이 떠나는 것이 생명체들의 숙명이다.  사는 동안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가느냐 그것이 문제다.  잘

[내 마음의 시] 장미국수버섯

배형준 시인(소들녘  대표)                                                    찜통 더위에는시원한 국수만 한 것이 없지삼 십여 년 냉면사리

[수필]  찌그러진 소묘
[수필] 찌그러진 소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데생 클래스에서 강사님이 회원들에게 그림 한 장을 들어 보여주었다. 전 권사님이 그려낸 핸드 그라인더 소묘였다. 그 그림은 한마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중고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새것 가격으로 보상받을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떨어진다. 새 자동차를 사서 차고를 나오는 순간 가격이 내려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텔레비전, 냉장고, 가구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12)

2032년, 정말 쇼셜시큐리티가 사라질까요?2026 신탁기금 보고서가 우리에게 보내는 진짜 메시지 천경태 (금융전문가)  공식 발표일: 2026년 6월: 자료 출처: 2026 So

[애틀랜타 칼럼] 관심의 힘

이용희 목사 세상에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에 빠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본성이 상대방 보다는 자신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