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꿀밤나무엔 영글은 꿀밤들
엄마로부터 버림받는 소리
투두둑 툭! 투두둑 툭!
잔디 위로 곤두박질 한다
잔디 위엔 배고픈 청설모
꿀밤을 갉아 먹는다
검은 그림자의 낌새 차리고
두 앞발 모아 선다
하늘을 쳐다 본다
하늘엔 배고픈 황조롱이
나래 펴 원(圓)을 그린다
잔디 위 청설모를 쏘아본다
얼어붙은 청설모
하늘과 땅을 잇는
먹이사슬의 끈 팽팽하다
금방이라도 뚝! 끊어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