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삶과 생각] 열기, 함성, 그리고 감동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9 17:50:15

삶과 생각, 이지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은 9월이면 열전에 돌입하는 운동경기가 있다. 바로 미식축구, 풋볼경기다.

풋볼경기는 미국의 자존심이라고들 한다. 아마도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운동경기라 그렇게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경기가 나이 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특이하다. 하이스쿨은 금요일 저녁에 경기가 있고 대학교는 토요일 오후에 거의 게임이 시작된다. 그리고 프로 게임은 일요일에 있다. 어쩌다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도 경기를 하는 날도 있다.

풋볼경기는 태클이 아주 강한 운동이기 때문에 얼굴 가리개와 함께 머리에 쓰는 헬멧이 있고 가슴과 어깨를 받쳐주는 패드도 있다. 그 헬멧을 기회가 되어서 머리에 한번 써보았는데 무게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무거웠다. 완전히 다 차려입고 나서면 로봇 같기도 하고 우주 비행사 같기도 하다. 

멋있고 근사해 보여서 그런지 사춘기를 지나가는 청소년들은 거의 꼭 풋볼 운동을 한번 해보고 싶어 한다. 또한 프로 풋볼 선수들이 선망의 대상이기도하다.

풋볼 경기는 여름을 거쳐 겨울을 지나가며 계속 이어져 가는 운동이다. 9월에 시작하니까 몹시 덥다. 그러다가 추수감사절쯤 되면 날씨가 스산하고 외투 생각이 나는 시간이다.

하이스쿨 게임은 추수감사절 전에 바로 끝난다. 집 근처에 하이스쿨이 있어서 금요일 저녁 구경을 가면 축제 분위기다. 내가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대운동회 분위기와 비슷하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강아지까지 나와 마음껏 즐긴다. 

햄버거와 핫도그를 구워 팔고 학교매점에선 PTA 엄마들이 각종 음료에 팝콘, 칩, 피자 등 너무 바빠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웃는 얼굴로 열심히 손님을 맞이한다.

풋볼 게임은 비가 와도 그 비를 다 맞고 그냥 계속한다. 단 천둥번개가 치는 날엔 중단한다. 선수들의 운동복에 쇠붙이가 있는 관계로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라 한다.

나는 동네에서 하는 하이스쿨 게임 구경을 열심히 많이 다녔다. 게임의 방식을 알면 아주 재미있는 경기다. 그 원리를 알고 보면 땅 따먹기 경기다. TV 하는 프로들의 경기를 보면 더 재미있다. 

춥고 눈이 펑펑 내려도 경기를 한다. 각자 자기편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함성과 열기는 대단해서 쌓이는 눈도 그냥 녹을 정도다.

9월부터 2월초까지 펼쳐지는 풋볼의 꽃은 수퍼볼이다. 수퍼볼 밤의 축제가 미국의 모든 것을 정지시킨다. 시청률이 최고다. 수퍼볼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누구네 집에서 모여야 할지 공연히 마음이 뒤숭숭하다. 일등은 하나인데 어느 팀이 이기고 어느 팀이 패자가 될지 불꽃 튀기는 경기가 이어지고 긴장감이 팽팽하다. 정해진 시간은 사정없이 가버린다. 시청자들도 표정이 심각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경기가 끝나면 경기장은 온통 아수라장이 된다. 승자의 기쁨과 패자의 허망함과 절망감이 교차하는 온통 어지러운 경기장 속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다. 두 팀의 코치들이다. 경기할 땐 피 터지게 싸웠지만 둘이 얼싸안고 등을 두드린다.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 위로를 건넨다. 그 등을 두드리는 손과 웃음 짓는 표정들이 감동이다. 양 팀 선수들의 핵심 멤버인 쿼터백들도 서로 끌어안고 힘껏 등을 두드려준다. 멋지다! 

<이지현/메릴랜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필] 슬픔의 에너지
[수필] 슬픔의 에너지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여든 네 살 할머니가 스스로 양로원을 찾았다. 남은 생을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덧없이 흘려보내지는 않겠다는 할머니만의 결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구조 이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주택보험 구조 이해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떤 책이든 맨 앞의 목차를 훑어보면 전체 윤곽이 보인다. 세부 내용을 모두 읽지 않아도, 어떤 순서로 무엇이 담겨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주택보험도 마찬

[애틀랜타 칼럼] 바르게 보는 법을 배우자

눈은 마음의 창이기에 사물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정신적 근시와 원시를 경계하고 창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며, 미키모토 고기치의 인공 진주 양식 성공 사례처럼 지식을 행동과 결합해 기회를 포착하는 적극성이 성공의 필수 요건임을 역설한다.

[내 마음의 시] 연분홍 설레임
[내 마음의 시] 연분홍 설레임

광우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다시 피는 봄,겨울 내내 소중히 품어온 고운 마음살며시 봄바람이 부추기면그 속에 피어난 연분홍 설레임 고이 접어둔 남빛 저고리 꺼내어연분홍 치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 은행 계좌도 신고 대상… 놓치면 안 된다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 은행 계좌도 신고 대상… 놓치면 안 된다

이민 생활을 하는 한인 동포들은 한국이나 해외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단순히 계좌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해외 금융계좌와 금융자산

[법률칼럼] 밀입국 배우자 영주권, 2026년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

2026년 현재 밀입국 배우자의 영주권 취득은 법적 조항보다 심사 강도 강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엄격한 검증 기조에 맞춰 I-601A 사전면제 신청 시 극심한 곤란(Extreme Hardship)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 확보가 중요하다. 무분별한 절차 진행보다는 FOIA 기록 확인 등 사전 점검이 선행되어야 한다.

[행복한 아침] 속도 시대와 노년 세대의 느림 비교

김 정자(시인 수필가)   노년 세대를 이야기 할 때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본인의 의지이든 아니든 노년이라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

[신앙칼럼] 기적을 믿어야 한다!(You Have To Believe In Miracles! 이사야Isaiah  40:30~31)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이스라엘의 초대수상, 벤구리온은 이스라엘의 긴박한 상황을 수없이 겪으면서, 바로 그 현실타개에 절체절명의 해법으로 제시한 잠언의 최상책은

[내 마음의 시] 흙내

박경자 (전 숙명여대 미주총회장) 봄에는 흙도 달더라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다시 태어 나는가 영혼 깊숙이 겨울을 울어 울어아픈 가슴 사랑의 불 지피더니죽었던

[수필] 내 삶의 축, 북극성을 찾아서
[수필] 내 삶의 축, 북극성을 찾아서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 적절한 때는 언제일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진 시점에 이르고 보니, 지나온 발자취를 한 번쯤 깊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