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발언대]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8 11:19:04

발언대,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23년 11월8일은 입동(立冬)이다. 입동은 가을이 끝나고 겨울의 계절이 시작하는 날이다. 가을은 봄에 열린 열매가 여름에 성장하고 그 열매가 익는 결실의 계절이다. 즉 올해 봄에 계획하고 여름부터 시작되었던 모든 일들을 결산하는 절기다.

세상 만물은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반드시 나름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겨울을 어떻게 버틴다 해도 다음해 새봄이 돌아왔을 때 다시 소생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밤은 다 익어야 하고, 감나무의 감들도 달콤한 홍시가 되어야 하고, 겨울잠을 준비하는 곰이나 다람쥐들은 한입이라도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그리고 들판의 이름 없는 꽃들도 다음 해 봄을 기약하고 열매를 맺고 사방으로 그 열매를 뿌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이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봐야지 했던 사람이 있으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더구나 그리움에 사무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만나야 할 것이다. 입동이 되면 열렸던 마음이 움츠려들어 혹시 내 그리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그리움을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입동을 앞둔 가을의 햇살은 더욱 따갑게 내리쬐지만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한 한여름의 바람이 아니라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도 빨리 끝나야 할 것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결말이 나지 않으면 한겨울 추위와 함께 어쩌면 더 고통스런 전쟁을 겪어야 하고 또 전쟁은 다음해로 넘어가게 되니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저 멀리 지구의 반대편에서 죽이고 죽이는 전쟁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전쟁의 한편에 서있는 미국의 위정자들과 군산복합체는 우리의 세금을 천문학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땀 흘려 낸 우리의 세금이 우리의 복지와 교육 그리고 미래를 위한 곳에 쓰이지 않고 살육과 파괴를 위한 전쟁터에서 피를 머금은 재와 연기로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전쟁이 멈추지 않고 더 많은 나라들이 합종과 연횡으로 엮이면서 더 확전이 된다면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또 전쟁터로 가야할지도 모른다.

또한 그 전쟁의 모순들이 미국 국내로 들어와서 전쟁 당사자들과 관계되어있는 미국 내 수많은 커뮤니티가 서로 충돌하게 되면 그 분쟁의 불똥이 삽시간에 미국 안으로 옮겨 붙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쟁은 세계경제를 뒤죽박죽으로 만들고 있기에 결실의 계절인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정말로 전쟁이 끝나야 할 것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 겨울이 오기 바로 전날 11월7일은 선거가 있는 날이다. 2023년을 결산하고 2024년을 준비하기 위한 선거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복잡해도 민주주의를 지키고 관리하기 위한 시민의 실천 행동이 바로 투표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다. 그런데 그 공기가 오염되거나 사라지는 것처럼 절대 권력이 우리의 주권을 빼앗거나 제도가 무너진다면 우리는 대재앙 속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I-94 한 줄 뒤에 숨은 ‘새 감시 시대’

케빈 김 법무사 최근 한국 언론에 “무비자 I-94 정보 제출, 얼굴인식·소셜미디어·DNA까지 확대 검토”라는 제목이 등장하자, 많은 분들이 “미국 가려면 공항에서 DNA까지 채취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8] 구르는나무

이성열 사막을 가로질러 기어가듯이데굴데굴 구르는 나무를 보고비웃거나 손가락질하지 마어떤면에선 우리의 삶도거꾸러져 구르는 나무 같지짠물 항구도시 인천에서 태어나아버지를 따라 무논과

[행복한 아침]  겨울 안개

김 정자(시인 수필가)       이른 새벽. 안개에 둘러싸인 도심은 마치 산수화 여백처럼 단정한 침묵으로 말끔하고 단아하게 단장 되어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만상은 화선지에 색감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全文)

만리 길 나서는 길처자를 내맡기며맘놓고 갈 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한방 건강 칼럼] 불면증, 한방치료와 접지족욕(Groudning Foot Bath)의 시너지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CJ, Maybe it does not work for me! I still sleep less than 6 hours!A:  Be patient

[신앙칼럼] 은혜의 환대의 모략(The Conspiracy Of Gracious Hospitality, 마태복음 Matthew 7:1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환대(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환대(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환대의 대가,

[추억의 아름다운 시] 우리가 서로 사랑 한다는것

김수환 추기경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나는 행복합니다.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아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수필] 카이자의 삼각형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살다 보면 떠밀리듯 마주 서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변명이나 용서를 구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때다. 버릴 수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가입 전에 꼭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에 처음 가입하거나 플랜을 변경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용어’다. 파트 A, B, C, D부터 시작해 메디갭, 프리미

[애틀랜타 칼럼]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이용희 목사 “나의 실패를 책임질 사람은 나 자신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 자신이 바로 나의 큰 적이요 비참한 운명의 원인입니다. “이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되어 있던 프랑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