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발언대] 정치는 물과 같아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7 14:11:28

발언대, 이승우, 변호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노자의 노덕경에 나오는 말로 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도덕경은 윤리학 서적같이 보이나 사실은 제왕을 위한 정치학 교과서이다. 제왕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치세를 해야 하는지 제시한다. 제왕의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과 같아야 한다는 뜻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장애물을 만나면 비켜가고 둑을 만나면 잠시 고였다가 넘치면 다시 흐른다. 결국은 그 종착점인 바다로 흐르는 것이다.

경제란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인 말이다. 장자의 재물편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세상을 경영해 백성을 구제, 즉 백성의 고생을 들어준다는 뜻이다. 백성의 문제는 일상이고 일상은 의식주의 문제이다. 따라서 경세제민은 정치의 궁극적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윤정부 대외정책의 최대 실책은 급속한 탈중국 정책을 통해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얻어온 경제적 이익을 급속히 감소시킨 점이라 생각한다. 미중의 패권 경쟁에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미국을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으로 모두 선택한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무역적자가 전 세계 순위에서 208개국 기준 200위까지 내려앉았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일본보다도 뒤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IMF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코로나 전, 중국과 한국의 무역 거래량이 1년에 250조 정도였다고 한다. 현재 한국 전체 예산이 600조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 반도체의 60%를 중국이 구매했었다.

한국 정치와 경제의 비극은 70년이 넘는 남북 대치 상황이다. 최상의 합리적 경제정책의 수립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군사동맹국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주어야 하는 원죄를 안고 국가는 경영된다. 역대 정부의 문제는 이런 제약 속에 어떻게든 손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했다. 특히 급격한 대외 경제정책의 변화는 어느 정부를 막론하고 지양했었다. 우리 기업과 상인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시장을 준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정치는 물과 같아야 한다. 물이 어떤 경우라도 바다로 흘러가듯이 정치도 경제를 성장시키는 쪽으로 부단히 발전해야 한다. 우리의 경제가 위축되고 기업과 상인에게 손해를 주는 정책은 지양되어야 한다. 경세제민의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미중패권 경쟁상황에 처한 한국을 보고 IMF가 조언용으로 대응 전략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내용은 경제에 있어서는 미국과 중국 중에 어느 쪽도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미중패권 경쟁의 가장 큰 피해국이 된다는 것이다. 새겨들어야할 말이다.

윤 정부가 출발한 지 2년이 가까워오고 탈중국이라는 대중정책이 고착화되어가는 이때, 늦은 감은 있지만, 탈중국화 정책을 가속화시키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기업과 상인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시장의 추가 감소만은 막아내는 대중정책을 진심으로 바란다. 그동안 대중무역에서 얻어온 이익은 지켜야 한다. 이 모두가 한국 경제를 위하고 국민의 고생을 들어주는 일이다.

<이승우 변호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란 무엇인가?

최선호 보험전문인 흘러가는 세월이 끝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과학적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명제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전문가 칼럼] 이번 가을의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이 특히 중요한 이유

연례 Medicare 공개 등록 기간은 2024년 10월 15일부터 2024년 12월 7일까지입니다. 또한 주 건강보험 마켓플레이스 (State’s Health Insurance

[벌레박사 칼럼] 가을철 벌레 관리는 이렇게…

벌레박사 썬박페스트 콘트롤 비즈니스를 오래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 나면 자동적으로 TV를 켜고 그날의 일기예보를 본다. 비즈니스 특징상 그날의 기온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비와

[법률칼럼] 결혼영주권과 가정폭력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과정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이중 결혼과 가정폭력 관련된 사례다. 가장 흔한 예로, 이미 미국에서 결혼한 사람이 한국으로 가서 자신을 총각

[행복한 아침] 모순

김정자(시인·수필가) 하이웨이 285에서 톰 모어 랜드 인터체인지로 차선을 바꾸려는 지점에서 갑자기 이쪽 차선으로 끼어든 차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울리며 내달린다. 연이어 여러 대가

[내 마음의 시] 이제 가을이
[내 마음의 시] 이제 가을이

권 요 한(애틀란타 문학회 회장) 길가 풀잎위몰래 앉은 새벽 이슬맑은 방울속에가을이 담겨 왔습니다  밤낮도 모르고처량하게 들려 오던매미 노래 여운속에가을이 스며 들었습니다  상큼하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것은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것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치열함에서 오는 변화는 먼저 성찰과 순수함의 회복이 아닐까 싶다.삶의 치열한 탐색이 변화의 핵심 요체인 듯하다.변화를 갈망하는 치열한 탐색이

[신앙칼럼] 기쁨의 모략(Conspiracy Of Joy, 시편Psalm 37: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하나님의 진정성(Authenticity of God)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단어 중에 “기쁨”이 있습니다. 이 기쁨의 저변에 무엇이 모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