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사설] ‘팁 소름’ ‘티빙 피로’ ‘팁플레이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3 18:09:12

사설, 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요즘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팁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할 말이 많다. 좋은 소리는 하나도 없고 모두가 불만이요 성토다. 주류언론에서도 최근 부쩍 팁 이슈를 자주 다루는데 그런 기사에는 독자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좋은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던 팁이 팬데믹을 지나면서 고객의 선택이 아닌 식당의 강요가 돼버렸다. 게다가 팁과는 별도로 전에 없던 ‘서비스 차지’, ‘감사료(gratitude)’, ‘웰빙 수수료(wellness fee)’ 등의 요금들이 부과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과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팁에 대한 불만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원성이 높은 이슈는 식당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상점에서 팁을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팁은 원래 식당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터에게 지불하던 봉사료였는데 지금은 서비스 제공 없이 계산대에서 상품을 건네만 주는 커피숍, 빵집, 패스트푸드 점 등 셀프서비스 업소에서도 팁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팁 문화의 확산은 팬데믹 기간 중 키오스크와 태블릿 결제 시스템이 널리 사용되면서 자리 잡았다. 계산대에서 점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크린에 뜨는 10, 20, 30%의 선택 버튼을 터치해야할 때 ‘노 팁’을 누를 배짱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할 수 없이 팁을 터치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을 빗대 생긴 신조어가 ‘티핑 피로(tipping fatigue)’, ‘길트 티핑(guilt tipping)’, ‘팁 소름(Tip Creep)’이다. 팁 주는 행위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심지어 소름 끼친다는 뜻, 또 종업원이 쳐다보고 있으니 죄책감과 쫓기는 마음에 높은 팁을 누르게 된다는 뜻이다. 

팬데믹 이전 10~15% 선이던 팁이 요즘은 15~30%까지 상승, 인플레이션에 ‘팁플레이션’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불만도 커져가고 있다. 아울러 음식 값에 세일즈 택스를 더한 다음 팁을 요구하는 일부 식당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원성이 높다. 

식당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력난과 높아진 인건비를 이유로 들며 그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은 손님을 몰아내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사실을 식당들은 알아야한다. 

소셜미디어에서 팁 피로감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은 “가능하면 식당에 가서 식사하기보다 포장음식을 투고해 온다”든가 “태블릿 결제를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 낸다”는 등의 ‘팁 피하기 요령’을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다들 부담스러워한다면 미국의 팁 문화를 재설정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