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나의 의견] 세탁업계의 맥도널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1-03 18:07:41

나의 의견, 채수호, 자유기고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1970년대 본격적인 미국이민이 시작되면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택한 업종 중 하나가 세탁업이다. 부지런하고 손재주 좋은 한인들은 그때까지 유대인과 이태리 이민자들이 운영하던 세탁소를 하나하나 접수하더니 어느새 10곳 중 7~8곳이 한인업소일 정도로 많아졌다.

옷을 한번 몸에 걸쳤다 하면 바로 세탁하는 미국인들의 습성 때문에 세탁소는 문만 열면 손님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닷컴 기업의 출현으로 직장인들의 옷 입는 추세가 정장에서 캐주얼로 바뀌면서 드라이클리닝 물량도 대폭 줄어들었다. 게다가 2008년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세탁업은 급속도로 사양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팬데믹까지 발생하자 그나마 근근히 유지해오던 많은 세탁소들이 문을 닫아야했다.

이런 가운데 조용히 세탁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업소가 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산재한 수십 개의 J’s Cleaners는 어느 매장에 가든지 균일하게 높은 품질의 세탁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많은 세탁소 네트웍이 똑같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답은 생산공정의 자동화, 표준화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고객이 맡긴 모든 옷에는 가로 1.8센치 세로 4밀리의 아주 작은 바코드가 부착된다. 바코드는 옷의 솔기나 상표 뒷면 등 안 보이는 곳에 부착되는데 390도의 고열 압착기로 눌러 붙이기 때문에 한번 부착하면 옷의 수명이 다 할 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이 작은 바코드에는 고객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 맡긴 옷의 종류, 색상, 재질, 상표 등 자세한 정보와 옷 사진까지 들어있다. 완성된 세탁물들은 배송차량에 실려 지점 세탁소의 컨베이어에 걸리는 순간 손님의 셀폰에는 맡긴 옷이 준비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뜬다.

‘세탁업계의 맥도널드’ 또는 ‘세탁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릴만한 이 기업의 사령탑에는 월남전에서 아버지를 여의고 아홉 살 때 큰아버지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던 알버트 리씨가 있다. 아버지를 도와 실무를 총괄하는 조셉 리씨는 한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한다. 어쩌면 머지않아 AI를 탑재한 ‘제이스클리너스’의 배달 로봇이 옷을 들고 맨해튼을 활보하는 모습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채수호/자유기고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내 마음의 시] 님은 나의 봄

월우 장 붕  익(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긴 겨울 끝에눈이불 뚫고 고개드는수선화이듯이님은 설레이는 기쁨으로내 마음에 찾아왔습니다 님의 몸짓 하나로온 세상은어느새 봄빛으로 물듭니다.

[애틀랜타 칼럼] 최악의 상황에 맞서라

이용희 목사 고민을 이겨내는 방법 중에 “캐리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기 조절 장치를 개발한 기사이며 캐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던 윌리스 H. 캐리어가 실행했던 방법

[법률칼럼] 미국 이민, 이제는 ‘기록’이 아니라 ‘패턴’을 본다… 2026년 심사의 변화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이민 심사는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사건이나 특정 기록 중심으로 판단이 이루어졌다면, 최근 흐름은 신청자의 전체적인 ‘행동

[행복한 아침] 꽃가루  폭력

김 정자(시인 수필가)   꽃가루가 씻겨 나갈 만큼의 비가 내려주었으면 좋겠다. 꽃가루가 천지를 덕지덕지 뒤덮는 호통 속에 하루들의 지친 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세상은 전쟁으로 인

[신앙칼럼] 수미상관(首尾相關)의 하나님: 왕사남의 당당함 (The God of Symmetrical Correspondence: The Poise of a Man Who Lives with the King, 요한복음 1: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장막을 치신 왕: 비굴하지 않은 자존감“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삶의 새로운 관점이 열릴 때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에 삶의 새로운 관점을 열어나가는 세계관의 변화에 의한 미래 지향적인 삶의 도전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삶의 새로운 통찰력은 유익한 관점을 창

[추억의 아름다운 시] 님의 말씀

김소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길어 둔 독엣물도 찌었지마는가면서 함께 가자 하던 말씀은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돋아나지만나무는 밑그루를 꺾은 셈이요새

[삶과 생각] 길과 줄
[삶과 생각] 길과 줄

[추억의 아름다운 시] 가는 봄 삼월

김소월 가는 봄 삼월, 삼월은 삼질강남 제비도 안 잊고 왔는데아무럼은요설게 이때는못잊게, 그리워  잊으시기야, 했으랴, 하마 어느 새님 부르는 꾀꼬리 소리울고 싶은 마음은 점도록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수필] 호감과 비호감 사이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일과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마트에 들렀다.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려면 며칠 전 떨어진 간장을 사야 했다. 진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