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기도의 세계는 바다와 같습니다. 성경에 대한 지식은 우리로 하여금 진리에 대한 이해를 갖게 해주지만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우리가 아는 성경 지식이 단지 메마른 지식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 속에서 깨달은 진리가 경험되어야 합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지식과 말은 무성해도 거룩한 삶이 없는 공허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박약한 기도 생활 때문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텔레비젼이나 신문을 보는 시간만큼도 기도하지 않으면서 살아갑니다. 주일 낮 예배를 마치고 물밀듯이 교회당 밖으로 빠져 나가는 교인들 가운데 그날 설교 제목을 기억하는 사람은 단 5%도 안 되고 이튿날까지 설교 주제를 기억하는 사람은 단 3%도 안 된다는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혜의 방편을 모두 신뢰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회는 말과 잔재주를 익힌 사람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거룩한 진리와 능력에 사로잡힌 사람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기억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기도가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래 전 하나님께서 저의 영혼을 만지고 지나가신 이후로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기도에 대한 사모함이 있었습니다. 환경과 시기에 따라 저 자신을 깊은 기도 속에 쏟아 부을 때도 있었고 다소 게으를 때도 있었지만 능력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천이 기도에 있다는 신념과 기도 속에서 항상 하나님과 대면하고 싶다는 갈망을 잃어버린 적은 없습니다. 지금도 제 소원은 유능한 설교자가 되는 것보다 다가오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의 기도 생활만을 바꾸려고 해서는 기도라는 은혜의 방편에 약속된 풍성한 축복을 누릴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뿌리는 삶입니다. 삶을 능가하는 기도도 없고 기도를 능가하는 삶도 없습니다. 좋은 기도자가 좋은 기도를 드릴 수 있고 훌륭한 기도 생활을 통해서만 좋은 기도자가 만들어집니다.
오늘 이 글에서 단지 기도 생활만을 회복해 보려고 힘쓰다가 실패를 맛본 평신도들이나 교회를 뜨거운 기도로 부르짖는 교인들로 가득 차게 만들려고 애쓰다가 벽에 부딪힌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진지한 성찰의 마음으로 이 글을 대하는 독자들의 기도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 계속 연재 되어지는 글을 한 주도 빠짐없이 계속하여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하면 신앙 생활과 살아가는 나의 삶에 큰 도움과 위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