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우(宗愚) 이한기 (국가유공자·미주한국문협 회원·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무료(無聊)한 가을날의 아침
어디로 가야만 붉게 물든 단풍을
눈요기라도 할 수 있을까!
어디로 가면 가을걷이하는 일꾼들과
새참 한 그릇 할 수 있을까?
가을이 성큼 내 곁으로 와주었건만
울긋불긋, 넉넉했던 그 가을은
지금 어디에 꼭꼭 숨어 있을까?
붉게 익은 감, 대추, 석류
주렁주렁 매달린 그 가을은
어디로 갔는지 만날 수 없구려
오래 전 낯설고 물선 땅에
나그네된 한 늙은이
몹시도 맡아보고 싶은 내음
울긋불긋, 넉넉했던
내 고향의 그 가을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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