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만파식적] 헝가리 현상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10-10 17:47:18

만파식적, 임석훈 서울경제 논설위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1880~1920년대 헝가리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천재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줄줄이 태어났다. 핵분열 연쇄반응을 발견해 원자탄 개발의 초석을 놓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텔러, 현대 컴퓨터의 기초 원리를 만든 존 폰노이만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얼베르트 센트죄르지(1937년 생리의학상), 게오르크 헤베시(1943년 화학상), 게오르크 폰베케시(1961년 생리의학상), 유진 위그너(1963년 물리학상), 데니스 가보르(1971년 물리학상), 조지 앤드루 올라(1994년 화학상), 존 허샤니(1994년 경제학상) 등 7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이 당시 헝가리에서 출생했다.

헝가리에서 특정 세대에 태어난 인재들이 노벨상을 연거푸 받자 세계 과학계에서는 ‘헝가리 현상’이라고 불렀다. 헝가리 현상은 특정 시기·지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소장(물리학상),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대 교수(생리의학상) 등 헝가리 출신 과학자 2명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헝가리 현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유럽 중앙의 동부에 있는 헝가리는 인구 1,000만 명 남짓에 우리나라(남한) 정도의 면적을 가진 국가다. 나라가 크지 않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올해 2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에 달한다. 인도(11명), 중국(8명) 등 인구 대국보다도 더 많은 숫자다. 노벨상 수상자 출신 국가별 순위도 세계 14위다.

헝가리가 과학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토대는 기초과학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정답보다는 풀이 과정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정책이다. 지금도 헝가리는 의학·수학·물리학·화학 등 기초과학이 발달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헝가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옛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면서 창의적인 교육 전통이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가 경쟁력이 기초과학의 수준에 달려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기초과학의 현주소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기초과학을 집중 육성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임석훈 서울경제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