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아(儿-8, 5급)
*이름 명(口-6, 7급)
‘할아버지의 아명이 ‘개똥’이였다는 것을 얼마 전에 알고 웃음을 금치 못했다’의 ‘아명’은? ①雅名 ②兒名 ③亞名 ④阿名. 답인 ‘兒名’에 대해 낱낱이 살펴보자.
兒자가 원래는 입을 크게 벌리고 서서 앙앙 우는 아이의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크게 벌린 입 모양은 臼로, 서있는 모습은 儿으로 각각 달라졌다. 臼가 갓난아기의 머리에 있는 ‘숫구멍’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린이’(children)란 본뜻이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名자는 캄캄한 저녁[夕]에 상대방에게 자기가 누구임을 밝히기 위해서 입[口]으로 말해야 하는 것, 즉 ‘이름’(name)이 본래 뜻이다. 그렇다면 ‘이름’은 암호가 기원인 셈이다.
兒名은 ‘아이[兒] 때의 이름[名]’을 이른다. ‘소명(小名)’, ‘소자(小字)’, ‘유명(乳名)’이라고도 한다. 이율곡의 아명은 현룡(見龍)이었다고 한다. 아명은 천박할수록 좋다는 속설이 있다.
겸하여, 누구나 다 알만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원문으로 알아두면 더욱 좋을 듯! 속담이 되었을 정도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豹(표범 표) 대신에 흔히 虎(호랑이 호)를 쓰기도 한다.
“범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豹死留皮, 표사류피
人死留名. 인사류명
- ‘新五代史’.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 /
속뜻사전<종이&앱> 편저자).